내달 9일부터 5번에 걸쳐 구글 인공지능 컴퓨터와 세기의 대결
[뉴스핌=이수경 기자] 세계 최초로 인간 프로기사와 대결해 첫 승리를 거머진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인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 간의 세기의 대결이 내달 9일 서울에서 펼쳐진다.
한국기원과 구글은 2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프레스 브리핑'을 개최했다. 내달 9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 관련 세부 진행 계획이 이날 공개됐다.
이번 브리핑에는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와 이세돌 9단이 참석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구글 화상 연결을 통해 대국 장소와 시간, 대국 규칙, 생중계 방식 등 대국 진행과 관련한 상세 내용을 공개했다.
이세돌 9단이 22일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열리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프레스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수경 기자> |
이세돌과 알파고 간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내달 9일부터 15일까지 총 5번 대국을 호선으로 진행된다. 전 경기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매일 오후 1시에 진행되며 11일과 14일에는 대국이 진행되지 않는다.
이번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두 기사에게 각각 2시간의 제한 시간이 주어지며 그 이후에는 1분 초읽기 3회씩 주어진다. 각 대국 시간은 4~5시간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경기는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국내에서는 바둑TV를 통해,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는 TV를 통해 중계된다.
해석은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된다. 서양인으로 유일하게 프로 9단을 획득한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이 영어 해설을 담당한다. 한국어 해설은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현 국가대표님 가독 유창혁 9단을 비롯, 김성룡 9단, 송태곤 9단, 이현욱 8단이 순차적으로 담당한다.
이 챌리지 우승자에게는 10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알파고가 승리하면 상금은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바둑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세돌 9단과 이번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다가올 대국이 매우 기대된다"며 "승패 여부에 상관없이 이 대국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바둑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일어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는 "이번 대결은 인간과 기계가 지능을 겨루는 역사적인 무대가 바둑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이번만큼은 이세돌 9단이 이겨서 인간의 뛰어난 지성을 보여주고 바둑이 지닌 신비함을 남겨두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컴퓨터 인공지능이 프로개사에세 호선으로 도전한 첫 케이스로, 뜻깊은 대국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바둑계 역사에 의미 있는 대결이 될 것이며, 적어도 이번에는 제가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파고는 천재 게이머이자 신경과학자인 데니스 하사비스가 만든 인공지능 컴퓨터다. 지난해 10월 천재 바둑 기사 판 후이와의 대국에서 5:0으로 승리한 뒤 두번째로 인간 프로기사에게 도전장을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 알파고는 프로기사의 3000만 개 움직임을 학습해 57%의 확률로 사람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스스로 바둑 전략을 구상하고 학습한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