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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류준열 "여행? 떠나고픈 지금 움직여야죠"

기사입력 : 2016년03월03일 17:27

최종수정 : 2016년03월03일 17:27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쌍문동에서 푸켓으로,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다녀왔다. 서울에서 아프리카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네 달. 류준열(30)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수하는데 걸린 시간과도 비례한다.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로 신드롬을 일으키더니 이제는 청춘의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응답하라 1988’ 포상 휴가지였던 푸켓에서 류준열과 안재홍, 고경표는 나영석PD와 우연찮게 만났고 갑작스럽게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라미란, 김선영까지 합세한 나영석PD의 납치극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나영석PD의 작전에 걸려든 류준열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나 그 순간은 류준열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꿈 같은 여행을 다녀온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프리카 여행을 떠올리면 웃음부터 난다. 나영석PD와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납치극의 목표물로 비행기에 올랐던 류준열.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영석PD를 딱 봤을 때 ‘와 연예인이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머리에 스쳤어요. TV에서 보던 연예인을 실제로 보는 그 느낌? 많이 놀랐죠. 그러다 ‘그런데 이 사람이 왜 여기에 있나’ 싶었죠. 그런데 우리가 아프리카로 가야한대요. 푸켓에서 아프리카라니.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것도 여행에 대한 계획이나 정보 하나 없이요. 정말 시작부터 난관이었죠(웃음).”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에서 츤데레(무심한 척하며 챙겨주는) 캐릭터로 여심을 흔들었다면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에서는 리더십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 속 정환의 매력에 가려졌던 류준열의 새로운 면모. 쌍문동 4형제를 이끄는 데 대해 이야기를 꺼내니 그는 “원래 나서는 성격이 아니다.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친구들이 부담을 안 주고 잘 따라줬다며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정말 어쩔 수 없을 때 나서는 편이지 제가 사람들을 이끌만한 성격이 못돼요. 그저 옆에서 같이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죠. 방송을 보고 제가 리더 역할을 도맡아 했다고 흔히들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제가 결정을 내릴 때, 그 친구들이 아무 말 없이 잘 따라줬어요. 모두가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일치해서 큰 갈등 없이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죠.”

류준열은 여행의 도착지나 목적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가느냐 문제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친구와 떠나는 여행에서 느끼는 재미는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어긋난 행동으로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할 수도 있다. 나름 '여행 베테랑' 류준열, 친구와 여행에서 그만의 노하우가 있다. 바로 이해와 배려다. 이는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1회에서 총무를 맡은 고경표가 여행 경비를 1/3로 나누자고 했고 다시 공금으로 하자고 결정을 바꾸는 순간, 류준열은 일단 고경표를 믿어줬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서 결정할 때 의심 없이 지지해줘야 해요. 같은 맥락에서 소수의 의견에 힘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한 사람이라도 속상하면 모두가 즐겁지 않은 여행이 돼버리니까요. 그게 아니라면 의미가 없어요. 경표 역시 여행을 잘하기 위한 방법으로 내세운 의견이었고요. 그러다 공금을 나누는 게 잘못됐다고 판단했을 때는 그 의견에 다시 동의해줬어요. 그렇게 뭉쳐야 돼요. 단체 여행에서는 이해와 배려가 중요해요. 다행히 저희 네명 모두는 그런 마음이 잘 맞았죠.”

류준열은 방송에서도 밝혔듯 여행 마니아다. 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로 떠난 경험이 있다. 그의 여행 사진은 SNS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입이 없었던 시절에도 그는 친구, 가족과 함께 여행을 즐겼다. 때로는 홀로 떠나기도 했다. 돈을 벌지 않은 상태에서도 여행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혹시 금수저가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제가요? 저희 아버지께서 좋아하시겠네요”라며 웃었다.

“제 친구 아버님께 ‘여행은 가고 싶은데 돈이 없다’고 푸념한 적이 있어요. 그랬는데 아버님께서 ‘여행을 하고 싶으면 돈 얘기는 빼고 하는 거다’면서 ‘돈 때문에 못 가면 우울하잖아’라셨어요. 그 말이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신용으로 갔죠(웃음). 여행을 다녀와보면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걸 깨달아요. 일상에서 맛볼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죠. 그래서 여행에 계속 중독되나봐요. 돈은요? 다 갚게 되더라고요. 돈에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떠나고 싶을 때, 당장 움직이세요.”

한창 즐겼던 여행의 재미를 뒤로하고 지금의 류준열은 배우의 삶을 살고 있다. ‘응답하라 1988’ 이후 부쩍 뜨거워진 관심으로 류준열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는 상황. 최근 체력이 달려 독감에도 시달리고 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나 인터뷰중에도 컨디션 때문에 늘 양해를 구해 안타까움을 산다. 그러면서도 밝은 얼굴과 유쾌한 웃음만은 유지하려 애쓴다. 새벽에 일어나 새벽에 잔다는 그. 그러면서도 이 순간이 감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원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에요. 지금껏 아파본 적도 없어요. 스케줄이 없으니까 아프면 쉬면서 회복했죠(웃음).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죠. 새벽에 일어나서 새벽에 자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어요. 아파도 스케줄이 있으니까 쉬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죠. 바쁘지만 저를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고 스케줄이 있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해요. 제 작품을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스케줄이 다 끝나고 제게 여유가 생긴다면 유럽으로 여행가고 싶어요.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요." 

[뉴스핌 Newspim] 글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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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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