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측정 기술 활용…국내외 대학병원 납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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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보람 기자] 반도체 장비업체 고영테크놀러지(이하 고영)가 뇌수술용 의료로봇을 개발중이다. 이르면 1분기말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허가절차 등을 거쳐 4분기부터 본격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29일 회사측 관계자는 "현재 병원 두 곳과 협력을 통해 뇌수술시 사용될 수 있는 의료로봇을 개발중"이라며 "4분기부터 국내 대학병원에 납품을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고영은 반도체장비 제조업체로 지난해부터 신제품 3차원 자동광학 검사장비(3D AOI)를 본격 납품하고 있으며 국내외 굵직한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해당 장비는 고영이 3D 측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데서 착안했다. 뇌수술시 뇌 안쪽을 직접 볼 수 없고 집도의의 감각에 의존해 수술을 해야하기 때문에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사도 뇌수술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어려움을 줄이고자 수술시 3D 측정을 통해 뇌 안쪽의 이미지를 볼 수 있게끔 만든 게 바로 이번 의료기기의 핵심이다.
현재 해당 기기는 한양대학교의료원·하버드 메디컬스쿨에 소속된 의사들로부터 의료 자문 등을 받아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르면 올해 1분기 말까지 개발을 완료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식약처 허가가 나오기까지 일반적으로 3~5개월 가량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대학병원 납품은 4분기께 가능할 전망이다.
고영은 해당 장비를 향후 성장동력으로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반도체장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사업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반도체 시장의 경우 업황에 따라 실적이 악화될 수 있는 여지가 커 안정적 매출처를 추가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회사측 관계자는 "초기 제품 가격은 대당 5억원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며 "먼저 국내 병원에 납품한 뒤 내년에는 해외 병원에도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통해 향후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영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액 1058억1160만원, 영업이익 179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1563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