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1200원에 근접했던 달러/원 환율이 9일 10원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틀 연속 올라 1216원에 도달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9.5원 오른 1216.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경기 불안과 외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에 영향을 받았다.
2월 중국 수출(달러 환산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5.4% 감소했다. 2009년 5월 -26.4% 이후 약 7년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이에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활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멈추고 반락한 점이 안전자산 선호를 이끌었다"며 "중국 수출 둔화도 겹치면서 글로벌 불안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1200원대를 깨지 못할 바엔 차라리 달러 결제수요를 늘리는 포지션이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중국 수출악화에 따라서 1200원 지지 받고 1220원대까지 상승할거라 보고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월말 네고도 끝났고 ECB, 금통위 경계감에 숏으로 가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역외에서도 매수세가 유입돼 달러/원이 올랐다"고 전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도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전 거래인 969억원 순매도에 이어 이날도 214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달러/원 상승을 이끌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특별한 이슈보다는 수급이 많았다"며 "외인의 주식 순매도가 달러/원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소수의견 출회 가능성에 채권 살게 남았다고 보는 분위기"라며 "내일 더 오른다면 1220원 대를 테스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은 내일 금통위와 ECB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소수의견이나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내일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이나 소수의견 혹은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ECB가 남아 있어 제한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ECB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내일 소수의견 출회, 4월 수정경제전망 하향 조정 등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달러/원은 하락폭을 줄이거나 상승 전환할 것"이라며 "EBC통화정책보다는 중국지표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ECB통화정책은 이미 가격이 반영돼 있는 부분"이라며 "오히려 ECB가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 때 차익매물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 경계감으로 달러/원이 1220원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화주식 환차손 우려에 다른 외인 코스피 현물 순매도도 달러/원 환율을 지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