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부터 승부 기울어져..고심하는 이세돌, 막판에는 알파고 '테스트'
[뉴스핌=이수호 기자] 지난 1·2국과 양상은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다. 이세돌 9단의 단기전 전략에도 알파고(AlphaGo)는 빈틈이 없었다. 결국 이 9단은 충격의 3연패에 놓이며 남은 경기에서의 승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2일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3번 째 대국에서 이 9단은 앞선 2경기와 달리 초반 맹공에 나섰으나 중반부터 시간 압박에 놓이면서 불리한 상황을 이어갔다.
앞선 2경기와 달리 이 9단은 초반부터 좌상귀 공략에 나서며 공격적인 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대마를 쫓으려는 이 9단이 좌상변에서 위기를 맞자 급격한 위기로 내몰리면서 승부가 기울어졌다.
특히 이 9단은 좌상귀에서 시작된 전투가 치열해지며 이곳에서만 2시간의 제한 시간 중 1시간 이상을 사용해 승부수를 던졌지만 연패를 끊지 못했다.
오후 4시를 넘어가면서 이 9단은 패배를 직감하고 알파고의 수를 테스트하며 남은 경기를 대비했다. 이 9단은 지속적으로 알파고의 약점을 공략하면서 집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양측 대결이후 처음으로 패 싸움이 성사돼 눈길을 끌었다.
현장 해설에 나선 이현욱 8단은 "알파고가 타협하고자 둔 수에 이세돌 9단이 강공으로 응수하는 등 초반에 승부를 보려 했지만 이득을 보지 못했다"며 "알파고의 적절한 대응에 승부수가 막혔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대국장에는 구글 창업자이자 지주회사 알파벳의 사장인 세르게이 브린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알파고와 이 9단의 대국을 직접 보기 위해 방한했다.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국을 앞둔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 마련된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