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 부진과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 속에 뉴욕증시가 방향성 없는 보합권 등락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온건한 정책 기조를 호재로 연초 이후 상승 반전을 이뤄낸 증시가 추가 상승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66포인트(0.11%) 오른 1만7535.3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11포인트(0.05%) 소폭 상승한 2037.0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72포인트(0.14%) 완만하게 하락한 4766.79에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발표된 민간 소비 관련 지표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지표 발표 후 월가 투자은행(IB)은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렸지만 이에 따라 달러화가 8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주가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개인 소비 지출은 전월에 비해 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지만 저유가와 고용 증가, 여기에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 회복에도 민간 소비가 저조한 데 투자자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 지난 1월 수치가 0.5%에서 0.1%로 하향 조정되면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성장을 이끌어내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었다.
모간 스탠리가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0.6%로 하향 조정하는 등 월가 이코노미스트가 일제히 비관적인 목소리를 냈다.
다만 주택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2월 잠정 주택 판매 지수는 109.1을 기록해 전월에 비해 3.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최근 1개월 가량 뚜렷한 상승 탄력을 보이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 시장을 둘러싸고 경계의 목소리가 번진 것도 주식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미국 의회 방문객센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의회와 백악관이 잠정 폐쇄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주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투자자들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29일 연설에서 또 한 차례 비둘기파 행보를 확인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 소비를 포함해 미국 실물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평가를 내놓을 경우 주가에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투자자와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4월 긴축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날 발표된 지표 부진으로 인해 내달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번졌다.
이와 함께 월가는 1월 발표되는 3월 고용 지표가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톰 캐시디 유니베스트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다”며 “이번주 가장 커다란 변수는 고용 지표”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 가격을 높여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스타우드 호텔이 2% 가까이 뛰었고, 메리어트 호텔도 4% 가까이 급등했다.
페이스북과 넷플릭스가 각각 각각 0.4%와 2.9% 오른 반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이크로소프트가 0.5%와 1.2% 내리는 등 IT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이 밖에 보잉이 0.6% 떨어졌고 쓰리엠(3M)이 1% 이상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