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관방장관 "환율 주시하고 있다…필요시 조치"
[뉴스핌=김성수 기자] 달러/엔 환율이 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110엔 선까지 급락하면서 엔화 가치가 1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필요시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면서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유럽 시장이 열리고 있는 한국시각 기준 오후 5시 45분 현재 뉴욕장 대비 0.77% 급락한 110.43엔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도쿄 환시에서 장중 한 때 110.30엔까지 급락하면서 2014년 10월 31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5일 달러/엔 환율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외환 변동성이 급증할 경우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엔화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졌다.
이날 닛케이지수가 2.42% 급락한 1만5732.82엔에 마감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장세를 보인 것도 정부가 구두개입에 나서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됐다.
고토 유지로 노무라증권 외환 전략가는 "일본은행(BOJ)은 엔화 강세 뿐만 아니라 증시 하락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이 또 나올 수 있지만, 달러/엔이 110엔 밑까지 떨어지기 전에는 개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마사푸미 야마모토 미즈호증권 수석 외환 전략가는 "달러가 반등하려면 유가 급락과 미 국채 금리 하락세가 멈춰야 한다"며 "일본 정부는 향후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할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