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은 제대로 않고, 엉뚱하기는... 투자자 격하게 반발
[뉴스핌=이지연 기자] 유구한 역사의 중국 베이징오리 체인 전문점 전취덕(全聚德 취안쥐더 002186.SZ)의 상호명이 ‘중국북경수선(中國北京首膳)’으로 바뀐다는 소문에 투자자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중국 상장사 27곳이 공동으로 참여한 2015년도 실적 설명회에서 전취덕은 회사 이름 변경 문제가 불거지면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2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전취덕에 대한 투자자들의 질문과 불만이 끊임없이 쏟아졌으며, 전취덕 이사회 비서진과 투자자들이 날카롭게 대립하면서 긴장감이 연출됐다.
전취덕 북경오리 <사진=바이두> |
투자자들은 전취덕 회사이름을 ‘중국북경수선’으로 바꾼다는 최근의 소문에 대해 “왜 그런 이름으로 바꾸냐” “품위를 훼손하는 황당한 일”이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청나라 때인 1864년부터 줄곧 전취덕이라는 이름으로 명성을 이어왔는데 왜 굳이 바꾸냐는 지적인 것.
이에 전취덕 측은 “수려집단(首旅集團 서우뤼그룹)에 자회사 수려고분(首旅股份), 수상고분(首商股份)이 있는데 우리가 수선고분(首膳股份)으로 바꾼다고 해서 무슨 문제될 것이 있느냐”며 반문했다. 수려집단(서우뤼그룹)은 전취덕의 지주사다.
이어 전취덕 관계자는 “상호명 변경보다는 지배구조 개편이 더 큰 일”이라며 상호명 변경 이후 대규모 지배구조 개편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전취덕 주가와 시총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도 쇄도했다. 8일 기준 전취덕의 시가총액은 61억9700만위안이다.
전취덕 측이 “안정성이 라오쯔하오(老字號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일축하자 한 투자자는 “유통시장에서 전취덕 주가 상승폭이 꼴찌 수준인데 연구도 하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전취덕 관계자는 “나는 전취덕의 이사회 비서지 상하이·선전 거래소의 이사회 비서가 아니다”라며 “연구를 해서 주가가 오르면 진작에 연구원으로 직업을 바꿨을 것”이라고 강하게 대응했다.
한편 전취덕의 2015년 매출과 순익은 동기비 각각 0.39%, 1.43% 오른 18억5000만위안, 1억1900만위안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실적이 어느 정도 개선된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는 전취덕이 대중노선을 취하기 시작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취덕은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디저트류 브랜드 출시 등 캐주얼 레스토랑으로의 변신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