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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해어화' 한효주 "극적인 캐릭터 욕심 났어요"

기사입력 : 2016년04월14일 08:24

최종수정 : 2016년04월18일 09:23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언제나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고, 참고 참고 또 참던 한효주(30)가 달라졌다.

자신을 배신한 친구와 연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남자의 품에 안긴다. 돌아선 연인에게 사랑을 갈구하다가도 이내 외면해버린다. 도움을 청하는 친구는 사지로 내몬다. 복사꽃같이 순수하고 어여쁘던 소녀는 그렇게 독하디독한 여자가 됐고, 한효주는 그렇게 낯설게 스크린 한가운데 섰다.

지난여름 영화 ‘뷰티인사이드’로 관객을 만난 배우 한효주가 신작 ‘해어화’를 들고 돌아왔다. 13일 개봉한 이 영화는 1943년 비운의 시대, 최고의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한효주는 최고의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 소율을 연기했다.

“늘 시나리오 전체를 보고 작품을 선택하는 편인데 이번 영화는 배우로서 욕심으로 선택했어요. 그동안 늘 밝고 맑고 순수하고 이런 역할들을 많이 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극적인 연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이 없었어요. 한참 극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을 때 들어온 작품이라 망설임 없이 택했죠.”

해보지 않았던 역할이기에 당연히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소율은 초반과 후반이 명확하게 다른, 한효주의 말대로 극과 극 캐릭터. 그는 “그래도 감정을 쌓아갈 수 있는 신들이 많아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워낙 비극적인 이야기고 이런 걸 처음 하다 보니까 고민이 많았어요. 또 캐릭터의 초반부와 후반부가 극명하게 다르잖아요. 초반에는 순수하고 여린 모습,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죠. 그래서 초반부 소율을 더 의인화해서 더 순수하고 성숙하지 않은, 소녀에서 여자가 되기 전 어딘가 미묘한 느낌의 캐릭터로 만들려고 했어요. 그래야만 후반부에 변해가는 과정, 혹은 얼굴에 설득력이 생길 테니까요.”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차근차근 말을 이어가던 한효주에게 초반부와 후반부 중 더 힘들었던 부분은 언제냐고 물었다. 물론 감정이 켜켜이 쌓여 폭발한 후반부를 염두에 두고 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뜻밖에 반대의 답이 돌아왔다.

“연기하면서는 더 힘들었던 부분은 초반부, 순수한 얼굴의 소율이죠. 이미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그런지 마냥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갖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제가 척하는 걸 못하는데 순수한 척, 어린아이인 척하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진짜 오글거렸어요(웃음). 그래도 하긴 했는데 (유)연석 오빠가 ‘너 무슨 일 있었냐고, 몇 개월(두 사람은 지난해 ‘뷰티인사이드’로 호흡을 맞췄다) 만에 180도 달라졌다’며 놀랐죠.”

‘해어화’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가(바른 노래. 옛 선비들이 즐겨 부르던 우리 고유의 성악곡으로 가곡, 가사, 시조로 구성)를 부르는 장면을 빼놓을 수는 없었다. 한효주 역시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보다는 예인이 되고자 하는 여인, 그리고 최고의 가수를 꿈꾸는 두 친구에 주안점을 뒀다고 했다.

“사랑도 사랑이지만 전 노래에 대한 열망이 큰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노래에 대한 욕심이 있는, 어떻게 보면 사랑보다 노래가 더 위에 있는 캐릭터죠. 시나리오에서도 사랑보다는 라이벌 구도가 더 강하게 다가왔고요. 그래서 노래를 놓지 않으려고 했어요. 굳이 정가를 부르는 신이 아니라도 정가 자체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죠. 그래야만 소율에게 자신감이 생길 듯했고 소율의 자신감이 제 자신감이니까요.”

그렇다면 준비과정은 어땠을까. 한효주는 정가의 명인이 되기 위해 촬영 전부터 약 4개월간 매일같이 연습에 매진했다.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정가를 전공한 정마리 선생이 그를 직접 지도했다.

“잘해야만 캐릭터가 성립하고 캐릭터 자체가 정가를 잘하는 설정이라 연습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죠. 근데 처음 정가를 들었을 때는 되게 당황스럽더라고요. ‘제가 이걸 한다고요?’라고 되물었을 정도였죠. 막막했어요. 그나마 다행히 촬영 전 연습할 시간이 여유 있게 주어졌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재미가 생겼고 조금씩 느니까 성취감이 느꼈죠. 원래 노래 실력이요? 못해요. 그저 제게 노래는 소리를 밖으로 내보내는 행동일 뿐(웃음).”

온전히 소율이 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한효주. 그럼 혹 배신감이나 열등감 등의 감정을 연기할 때도 리얼리티(?)를 추구했을지 궁금했다.

“아니요(웃음). 그런 경험은 없어요. 연기 스타일도 그렇지 않고요. 연기 경험이 부족해서 전에는 제 경험을 끌어다 쓰는 경우가 많았죠. 근데 이제는 제 개인적인 경험이나 기억을 접목하지 않아요. 그저 캐릭터는 캐릭터로만 접근하죠. 오히려 개인 경험을 가져오는 걸 견제해요. 그러면 더 혼란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소율로서만 접근하고 집중했어요.”

한효주의 차기작은 MBC 드라마 ‘더블유’다.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송재정 작가가 극본을 맡고 ‘그녀는 예뻤다’ 정대윤 PD가 연출을 맡아 제작 초기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 오는 5월 방송을 앞둔 ‘운빨 로맨스’ 후속으로 7월부터 안방극장을 찾는다. ‘동이’(2010) 이후 6년 만에 드라마 복귀다.

“이번엔 또 씩씩한 캐릭터가 될 듯해요. 촬영은 5월 초쯤 시작할 듯한데 많이 떨리고 긴장돼요. 드라마 현장이 너무 오랜만이라(웃음). 어쩌다 보니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동안 영화만 쭉 해왔잖아요. 물론 영화가 할수록 좋아진 것도 있고 그래서 값진 시간이 많았기도 했죠. 근데 드라마도 그래요. 지나고 보니 힘든 거보다는 좋은 거밖에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그래서 더 설레죠.”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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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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