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시간이탈자' 임수정 "욕심 많은 배우, 여유 있는 여자 되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6년04월14일 12:31

최종수정 : 2016년04월14일 12:31

[뉴스핌=장주연 기자] “봄만 되면 밖에 나가고 싶고 꽃구경도 하고 싶고.” 창문 너머 핀 벚꽃을 보며 마주한 배우 임수정(37)이 활짝 웃었다. 몇 년 전부터 봄을 타기 시작했다고 덧붙이며.

언제나 봄같은 배우 임수정이 영화 ‘시간이탈자’를 들고 4월 극장가를 찾았다. 13일 개봉한 이 영화는 결혼을 앞둔 1983년의 남자와 강력계 형사인 2015년의 남자가 우연히 서로의 꿈을 통해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을 목격, 그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그린 작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Time-Slip) 형태를 띠고 있다.

“2014년 여름에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물론 스릴러의 장치 역할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가 흥미로웠죠. 제작진이 조심스럽게 제의했을 때 고민 없이 단박에 결정한 것도 같은 이유고요. 게다가 스릴러 장르와 멜로 감성이 절묘하게 잘 섞여 있어서 반가웠어요. 요즘 한국 상업 영화에 멜로 제작 비율이 낮은데 좋은 시도라고 여겼죠. 장르 확장을 위해서라도 참여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 캐릭터는 여배우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감정인 멜로였고요. 게다가 두 남자와 멜로를 찍더라고요(웃음).”

한 영화에서 두 남자와 멜로를 찍었다는 그의 말대로 극중 임수정은 조정석, 이진욱과 각기 다른 로맨스를 펼친다. 1983년 여자 윤정과 2015년의 여자 소은, 1인2역을 맡았기 때문. 메가폰을 잡은 곽재용 감독은 두 시대를 살게 된 임수정에게 “다른 인물이지만 큰 차이가 없게 해라”는 디렉팅을 줬다.

“오히려 감독님 말을 듣고 1인2역에 대한 부담을 많이 떨쳤죠. 편하게 그 시대에 맞게 자연스럽게만 보이자는 마음이었어요. 물론 그럼에도 차이는 있죠. 윤정이 소녀 감성이라면 소연은 더 활발하고 자기감정에 솔직하죠. 사실 그간 제 필모그래피를 보면 소녀 혹은 중성적인 캐릭터가 많았잖아요. 여성성보다는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가는, 나쁜 말로는 히스테릭할 수도 있는(웃음) 인물들이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약간 수동적이면서 여성성이 극대화 된 캐릭터라 재밌었어요.”

윤정과 소은, 이 두 캐릭터 중에서도 더욱 여성성이 강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윤정이다. 지환(조정석)의 약혼녀이자 같은 학교 화학 교사인 윤정은 내적은 물론, 외적으로도 굉장히 여성스러운 캐릭터. 유지인, 장미희와 함께 ‘뉴 트로이카’로 불리던 배우 정윤희가 모델이 됐다. 그리고 그런 윤정이 나올 때면 유독 스크린이 환해진다.

“감독님이 애정을 가지고 너무 예쁘게 찍어줘서 그런 거죠.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촬영하는 동안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제가 원래 캐릭터 연기할 때마다 뭔가를 배우기도 하고 또 제안의 것들을 찾아지기도 하는데 덕분에 이번에는 여성성을 찾았죠, 뭐(웃음). 제 안에 여성스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평소에 많이 드러내지 않거든요. 그런데 그런 캐릭터를 만나고 또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제 안에 있던 분홍분홍하고 여성여성한 면을 다시 발견하게 됐어요.”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든 여전히 대중에게 소녀소녀하고 분홍분홍한 그도 어느새 데뷔 15년 차에 접어들었다. 베테랑 여배우가 된 지금, 임수정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여유로워졌다”는 것. 실제 최근 온·오프라인상에서 그의 발언이나 행동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떤 하나의 일, 영역에서 경력이 그만큼 생겼기 때문이죠. 또 30대가 되면서 배우로서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여자 임수정의 모습도 중요해지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준 거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배우로서의 욕심은 가지고 있어요. 이제 30대 여배우로서 연기적인 깊이감, 감성을 보여줌으로써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요. 그래서 향후 몇 년 안에 새로운 인생작, 대표작을 뽑아내야겠다는 생각이죠.”

30대 여배우, 임수정이 그리는 길은 명확하고 선명했다. 그리고 열려있었다. 그는 장르, 예산, 비중 등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작품이라면 언제든지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컨대 케이트 블란쳇처럼 버짓이 큰 상업영화에서 주체가 되는 롤을 맡기도 하고 또 때로는 ‘캐롤’ 같은 저예산 아트 영화를 통해서 독보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이게 빈말이 아님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차기작으로 김종관 감독의 저예산 옴니버스영화를 택했다.

“그런 마음이 밑바탕 돼 있어서 선택한 것도 맞아요. 더군다나 김종관 감독하고는 친분도 있고 시나리오도 재밌게 읽어서 참여하게 됐죠. 옴니버스 형식이라 저뿐만 아니라 몇몇 여배우가 더 캐스팅됐는데 아직 릴리즈가 안돼서 저만 말씀드리는 거고요. 사실 전 독립영화든 저예산 영화든 참여 의사가 확실히 있어요. 상업영화는 또 그 틀 안에서 캐릭터가 잘 주어지면 출연하고 싶죠. ‘시간이탈자’처럼 수동적 캐릭터라도 캐릭터가 좋으면 상관없어요. 그런 거 가리지 않고 활약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YNK엔터테인먼트>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