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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도하 회의, 말 잔치 그칠 듯

기사입력 : 2016년04월15일 09:20

최종수정 : 2016년04월15일 09:20

감산 합의 난망…유가 반등 기대 접어야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국제유가 추가 반등 재료가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이번 회동에서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 덕분에 지난 2개월에 걸쳐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14일(현지시각) CNBC뉴스는 도하 회의에서 합의 자체가 도출되기 보다는 아웃라인을 그리는 데 그칠 것이란 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라고 전했다.

◆ 구속력 있는 합의 나오기 힘들다

어게인캐피탈 소속 존 킬더프는 해석 여지를 많이 남겨둔(loosely worded) 합의문이 나올 것 같다며 "합의 도출이 없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 글로벌 상품리서치 대표 에드워드 모스 역시 도하 합의가 나올 수는 있지만 세부사항이나 약속 등이 결여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후속 회의가 발표될 수도 있겠지만 구속력 있는 합의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사우디 아라비아와 카타르, 베네수엘라와 함께 생산량 동결에 대한 조건부 합의를 이끌어 냈던 러시아도 이번 회동을 앞두고 세부사항 없는 프레임워크에 대한 합의가 될 가능성을 막후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마르코 어드바이저리 선임 파트너 크리스 위퍼는 석유시장 펀더멘털이 충분히 개선될 때까지 기다리며 합의 시점을 미루는 것이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이란과 사우디 신경전

서방의 경제 제재 해제 후 산유량을 확대하고 있는 이란과 사우디 간 고조되고 있는 신경전도 도하 합의 가능성을 흐리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이란은 내년 3월까지 일일 생산량을 400만배럴까지 확대할 계획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데 씨티그룹 모스는 사우디가 이란을 무시한 채 무조건적인 산유량 동결을 주장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바클레이즈 에너지상품리서치 대표 마이클 코헨은 사우디가 이미 (여러 변수에 대한) 대비를 한 상태일 것이라며 사우디가 초조해 했다면 이번 회동 자체가 무산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헨은 이번 회동이 결렬될 것으로 보이진 않으며 "애매모호한 합의에 모두가 서명을 해 시간을 버는 것이 가장 가능성 높은 결말"이라고 말했다.

도하 회동에 대한 기대감 후퇴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6센트(0.62%) 내린 41.5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34센트(0.77%) 떨어진 43.84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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