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최저시급 15달러(1만7310원) 운동'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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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와 뉴욕 주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약 1만7000원)로 인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미국 전역 도시에선 최저임금 15달러 쟁취 집회가 일제히 열렸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집회를 주도한 "파이트 포 15달러(Fight for $15)" 측은 집회에 수만명의 인원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파이트 포 15달러'는 2012년 패스트푸드 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시작된 후 소매점, 병원, 헬스케어 업종 등 저임금 직종으로 퍼져나간 최저시급 15달러 쟁취 운동이다.
집회 주도자들은 이날을 행동의 국경일(a national day of action)로 칭하고, 주(state)에 관계없이 노동자들이 최소 15달러의 시급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에서 시위대들은 타임스퀘어 광장에 모여들었다가 공화당 행사가 열리는 바깥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로스엔젤레스에서는 2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거대한 풍선을 띄우거나 '맥도날드 일자리는 우리 모두에게 타격을 준다(McJobs hurt us all)'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정치인들도 최저시급 15달러 쟁취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는 해당 집회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타임 스퀘어 집회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반면 공화당은 기업 부담 증가를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맥도날드는 이날 집회의 상징적인 표적이 됐다. 맥도날드가 수익 기준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며, 수많은 저임금 시급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맥도날드는 2016년 말까지 최저임금을 시간당 10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최저임금 15달러 선에서는 한참 못 미친다.
최저 임금 인상 운동의 저변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회복 과정에서 부유층만이 과실을 얻고 저소득층의 빈곤은 더욱 가중됐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선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아웃사이더' 열풍 역시 같은 맥락으로 흔히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