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양적완화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이주열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 금융채권(산금채)과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을 인수하라는 방법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업 구조조정,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한은이 나서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 총재는 “지금은 한은이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구조조정과 관련해 한은이 직접 하고 있는 일은 없지만, 중앙은행이 나서야 하는 상황이 오면 나설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총재는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가계부채 문제를 개선하는 데 있어 팔짱만 끼고 있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새누리당의 4.13총선 공약인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그동안 발언을 아껴왔다.
그는 다만 “통화정책이 구조조정을 이끌 수는 없다”며 “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거시경제 상황을 만드는 것이 통화정책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총재는 “(경제 상황이) 불확실할 때는 정책 여력을 아껴둘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을 비교적 조심스럽게 운용하고 있다”고 말해 금리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오는 19일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경제성장률 2%대 하향조정을 시사했다.
그는 "1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당초(3.0%)보다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중요한 것은 2분기 이후 경기 흐름”이라고 밝혔다.
최근 IMF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3.2%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