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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춘향뎐'부터 박찬욱 '박쥐'까지…'아가씨'로 돌아보는 韓영화의 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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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뉴스핌=장주연 기자] 지난주 영화 ‘아가씨’의 칸 진출 소식이 전해졌다. 4년 만의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재입성이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부문 진출작을 공개했다. 올해 한국영화는 장편경쟁, 주목할 만한 시선, 특별상영, 비경쟁부문 등에 진출작을 냈으며, 그 결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장편 경쟁부문,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비경쟁 부문,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단연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다. 지난 2012년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가 마지막이었으니 4년 만에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다. 이에 그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장편)에 진출, 수상에 성공한 한국 영화들을 되짚어봤다.

시작은 지난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었다.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를 필두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특별상영 부문, 비평가주간 부문, 단편 경쟁 부문 등에서 초청받았던 한국영화는 ‘춘향뎐’으로 처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후 임권택 감독은 신작 ‘취화선’을 들고 또 한 번 칸을 찾았다. 임권택 감독은 이 영화로 ‘펀치 드렁크 러브’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과 함께 감독상을 공동 수상, 한국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당시 심사위원장인 데이비드 린치 감독은 ‘취화선’을 두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술혼을 추구했던 한 화가의 삶을 뛰어난 영상미에 담아낸 수작”이라고 극찬했다.

임권택 감독의 수상으로 칸국제영화제는 이후 한국영화에 문을 활짝 열었다. 가장 먼저 부름을 받은 이는 박찬욱 감독이었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의 초청을 받아 그해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올드보이’는 두 남자의 대결, 과거와 현재의 시간적 대립 등 여러 요소들을 충돌시켜 현지의 평론가들로부터 그리스 신화와 현대적인 요소들이 잘 섞여 있다고 호평받았다. 박찬욱 감독 역시 “서양에서 자주 다뤄온 장르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점”을 수상 이유로 꼽았다.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같은 해 홍상수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이듬해 신작 ‘극장전’으로 한 번 더 칸을 찾으며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제6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전도연(가운데) <사진=뉴시스>

2007년에는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 여우주연상 배출작이 나왔다. 바로 전도연이 출연한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다. 이 작품으로 칸과 인연을 맺은 전도연은 201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까지 위촉되며 ‘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김기덕 감독의 ‘숨’ 역시 2007년 ‘밀양’과 함께 칸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2009년에는 또 한 번 박찬욱 감독이 활약했다. 그는 신작 ‘박쥐’로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박찬욱 스타일’이 극한까지 다다랐다는 평가 속에 이 영화는 현지에서 극과 극의 평을 받았지만, ‘피시 탱크’의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과 심사위원상을 공동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다음 해인 2010년에는 임상수 감독의 ‘하녀’와 이창동 감독의 ‘시’가 나란히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특히 이창동 감독이 5번째로 연출한 ‘시’는 한국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받는 쾌거도  거뒀다. 수상의 영예는 안지 못했지만,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도 2012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물론 이 외에도 한국영화는 칸국제영화제의 다양한 부문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비경쟁-주목할 만한 시선은 유독 한국영화의 활약이 두드러진 부문이다. 앞서 언급한 이두용 감독의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부터 지난해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과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까지, 그간 총 15편의 영화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았다.

이중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1998)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이어 홍상수 감독은 2010년에도 ‘하하하’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최고작품상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아리랑’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최고작품상을 받았다. 

한편 ‘아가씨’의 경쟁 부문 진출로 국내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1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칸 현지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우디 앨런 감독의 ‘카페 소사이어티’로 선정됐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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