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롯데 사과했지만…가습기살균제 관련업체 ‘주판 튕기기’ 한창

기사입력 : 2016년04월18일 16:09

최종수정 : 2016년04월18일 16:09

옥시·SK ‘책임 커질까’, 이마트·애경 ‘수사 피했으니’

[뉴스핌=강필성 기자] 롯데마트가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 전격 사과 발표와 함께 보상 준비에 나섰지만 그 여파가 다른 가습기 살균제 관련 업체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가 롯데마트에 이어 사과와 보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정도다.

가장 큰 피해를 낸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나 검찰 수사 대상에서 빠진 이마트, 애경산업 등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업체간 행보가 극단적으로 엇갈릴 전망이다.

1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마트에 이어 피해자 사과에 나선 회사는 홈플러스가 유일하다.

홈플러스는 이날 롯데마트가 사과한 직후 “검찰 수사 종결 시 인과관계가 확인된 피해자들에 대해 보상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고 피해자들의 아픔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롯데마트는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가 직접 고개를 숙이는 사과와 함께 보상 전담 조직을 출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피해 보상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하지만 이 외의 다른 기업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까지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 별 다른 대응을 준비하고 있지 않고 애경산업 역시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는 검찰의 수사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검찰 측에서 유해성을 지닌 제품으로 압축한 4개 제품이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롯데마트의 ‘와이즐렉’, 홈플러스의 ‘홈플러스’, 버터플라이이펙트의 ‘세퓨’였기 때문.

이들은 모두 살균제 성분 중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PHMG)계열과 에톡시에틸 구아니딘(PGH)계열을 이용한 경우다. 반면 애경의 ‘가습기 메이트’와 이마트의 ‘이플러스’는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수사 대상에서 빠졌다. 이들 제품은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를 사용했다.

이들 기업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과나 보상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PHMG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과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옥시는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키는 케이스다.

업계에서는 “유통업체는 가습기 살균제 관련 피해 보상금에 대해 제조사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도 있지만 제조사들은 이 피해를 고스란히 짊어져야 할 가능성이 크다”며 “검찰의 수사 발표 및 재판에 앞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사과 및 피해 보상의 모양새를 취하는 것에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가습기 살균제 사건 발생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자사의 안위가 우선순위였다는 얘기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를 이용한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폐질환에 걸린 사건이다. 사망자는 정부 집계 140여 명이고, 피해자 단체 집계로는 220여 명에 이른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