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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외면하는 '장애인 보험'...정책성 상품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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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연금보험 2년 동안 2000건 팔려

[뉴스핌=이지현 기자] 장애인보험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출시된 장애인 연금보험은 판매 실적이 저조하고, 2000년대 초 출시된 장애인 전용 보험도 가입 대상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판매중인 장애인 전용 연금보험은 NH농협생명의 '희망동행 NH연금보험'과 KDB생명의 '더불어사는 KDB연금보험'이다. 이들의 판매 실적은 NH농협생명이 지난 18일까지 총 1603건, KDB생명은 지난 3월말기준 370건 정도다.

초회보험료(보험 신계약에 의한 첫번째 납입보험료)는 각각 4억6271만원, 1억1500만원 수준이다.

NH농협생명에서 판매 중인 '희망동행 NH연금보험'상품 <사진=NH농협생명 홈페이지>

장애인전용 연금보험은 2014년 5월 말 NH농협생명과 KDB생명에서 출시됐다.

기본적인 상품 특징은 일반 연금보험보다 보험금을 더 받는 것. 장애인 본인이 생존할 경우 연금을 보장하고, 보호자가 사망할 때는 생활자금을 보장한다. 두 생보사에 따르면 일반 연금에 비해 받는 연금 규모가 약 10~15%가량 더 많다.

또 연금 개시연령이 20세로 일반 연금보험의 개시연령인 45세보다 낮은 것도 특징이다.

이처럼 일반 연금보험에 비해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해당 상품 가입자 수는 점점 줄고 있다.

농협생명의 연금보험은 지난 2014년 출시 이후 연말까지 1040건이 판매됐지만, 지난 한 해 482건으로 줄었고, 올해는 4월 중순까지 81건이 판매됐다.

KDB생명은 NH농협생명의 1/4 수준의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부진한 실적의 원인은 상품 시장이 워낙 좁은데다, 공익 목적의 상품이다 보니 수익이 나지 않아 보험사도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지 않는 데 있다.

두 보험사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장애인만이 가입 대상이기 때문에 가입자 수 자체가 한정되어 있다"며 "사실상 공익을 위해 판매하는 상품으로, 수익이 좋은 상품이 아니다 보니 설계사들도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가입 대상자 중 오랜 기간 연금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을 가진 사람들도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이같은 정책성 상품의 부진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지난 2001년께 삼성·한화·교보생명에서 출시한 장애인 전용 보험 '곰두리보험' 역시 마찬가지였다.

곰두리보험도 장애인 복지 증대를 위해 출시된 종합보험으로, 사망이나 암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보험료는 일반 보험상품보다 조금 저렴하지만, 사망과 암만을 보장하고 있어 보장 범위가 적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가입 대상자가 워낙 리스크가 큰 고객들이다 보니 보장 범위를 늘리기 어렵다"며 "게다가 수익이 나는 사업도 아니어서 다른 보험들이 보장 내용을 추가하고 발전해 올 동안 곰두리 보험은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이때문에 최근에는 장애인이라 할지라도 일반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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