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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총재 "필요시 모든 수단 활용"

기사입력 : 2016년04월21일 23:07

최종수정 : 2016년04월22일 06:08

"올해 마이너스 물가 나타날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물가상승률이 몇 개월 안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하면 모든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블룸버그>

드라기 총재는 2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 후 연 기자회견에서 "금융 여건상 원치 않는 긴축이 발생한다면 위원회는 우리의 포트폴리오 안에서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달 ECB는 지난달 결정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ECB는 기준금리를 0.00%,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인하했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양적완화 규모는 월 600억 유로에서 800억 유로로 확대했고 채권매입 대상에 투자적격등급 회사채를 포함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는 지난달 결정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이제 그 실행에 집중할 것"이라며 "금리는 더 오랫동안 현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ECB는 유로존 경제 회복을 위해 재정 등 다른 정책들이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에서 구조적 실업률이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잠재성장률이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조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CB는 낮은 물가상승률을 우려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올해 하반기 상승하기 전에 또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2017년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 위험은 하방으로 쏠려있다고 진단했다. ECB는 유로존의 성장 전망에서 특히 해외 경제와 지정학적 위험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은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속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성장세 회복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금리에 대한 독일 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낮은 금리는 낮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증상"이라며 "더 높은 금리로 돌아가길 원한다면 더 높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에 대해 드라기 총재는 "유럽연합(EU)에 영국이 참여하는 것이 호혜적이라고 본다"며 "국민투표 때까지 시장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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