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IT 섹터의 대표 종목들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대형주와 블루칩이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한 반면 나스닥 지수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완만한 상승 추이를 지속했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1.23포인트(0.12%) 오른 1만8003.7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 역시 0.10포인트 소폭 상승한 2091.58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39.66포인트(0.80%) 내린 4906.2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나스닥 지수는 1% 이상 내림세를 나타냈으나 후반 낙폭을 축소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주간 기준으로도 대형주와 IT 섹터의 등락이 엇갈렸다. 한 주 동안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0.6%와 0.5% 상승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0.7% 떨어졌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나스닥 지수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실적을 내놓은 데 따라 장 초반 시가총액이 300억달러 증발하는 등 가파른 내림세를 나타냈다.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좁혔지만 7% 이상 급락했다.
알파벳 역시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5.5% 급락하며 지수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캐터필러 역시 올해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0.4% 완만하게 하락했다. 최근 원자재 강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캐터필러는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지난 1월 제시했던 4달러에서 3.70달러로 낮춰 잡고, 매출액 예상치 역시 440억달러에서 400억~420억달러로 수정했다.
이와 달리 맥도날드는 1분기 이익과 매출액이 나란히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0.23%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기업 어닝시즌이 주식시장에 상승 탄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애널리스트는 2분기까지 기업 이익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크 루치니 재니 몽고메리 스콧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각 업계의 간판급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주요 지지선이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상승 탄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우 살루치 테미스 트레이딩 파트너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1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어닝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주요 지수가 현 수준에서 크게 밀리지 않을 경우 주가는 상승 탄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내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이달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정책자들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시장조사 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0.8을 기록해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동시에 전월 51.5를 하회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