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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워킹맘들은 힘들어…직장어린이집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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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많고 사업장 전국산재...설치 장소 확보 어려워"

[뉴스핌=이지현 기자] # A보험사에 다니는 이모씨(35세)는 아침마다 전쟁을 치른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3살배기 딸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이집도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곳이어서 아이을 맡기고 출근하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직장 어린이집이 있으면 출근하는 길에 아이를 맡기고 수시로 찾아가 볼 수 있으며 퇴근도 같이 할 수 있어 편하다는데, 꽤 회사 규모가 큰 이씨의 직장은 어린이집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지 속상하기만 하다.

3일 보건복지부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법적 의무사항인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은 금융사는 보험사 5곳, 카드사 1곳, 은행 및 상호금융 3곳, 증권사 4곳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는 농협·라이나·신한·ING생명보험과 KB손해보험 CNS(대전사업장), 카드사 중에는 신한카드가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또 SC제일은행·씨티은행·수협과 더불어 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증권·유안타증권·현대증권 등의 은행과 증권사도 직장 어린이집 미설치 사업장으로 공표됐다.

직장 어린이집은 영유아 보육법에 따라 상시 근로자 500명 또는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직원에게 보육 수당을 주면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한 것으로 갈음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직장 어린이집을 사업장 단독 또는 공동으로 설치·운영하거나, 지역 어린이집에 근로자 자녀를 위탁 보육하는 형태로 보육 지원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직장 어린이집 미설치 금융사들은 상시 근로자수와 상시여성 근로자 수가 1000명이 넘는 데도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해당 금융사들은 지점이 많은 업종 특성상 어린이집을 한 곳에 설치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보험이나 은행 등 금융권들은 여성 직원은 많지만 지점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 어디에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할 지 난감하다"며 "직원 간 형평성이나 만족도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아 아직 직장 어린이집을 검토만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 막대한 설치 비용 부담 때문에 차라리 벌금을 납부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직장 어린이집은 49명 정원을 기준으로 초기비용만 20억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는 직장어린이집 설치시 인건비 최대 120만원, 운영비 최대 520만원 등을 지원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정부에서 직장 어린이집 미설치 사업장에 부과하는 이행강제금은 1년에 최대 2억원이어서 차라리 이행금을 내고 직원들에게 자녀 보육비를 지원하는 금융사도 많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어린이집을 설치하려면 주변에 유해시설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부지 선정에 어려움이 클 뿐만 아니라, 비용도 너무 많이 든다"며 "이 때문에 해당 연령대의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 월 지원금을 제공하는 쪽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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