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경영원 포기ㆍ이란 경제사절단 불참..평창위원장도 사퇴
[뉴스핌=송주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난에 빠진 한진해운의 정상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경제사절단에 불참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해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 3일 조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조직위원장 직을 맡아 올림픽 준비를 진두지휘해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 |
조 회장은 국내외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발로 뛰어다녔다. 지난 2월에는 정선과 보광의 테스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본격적인 대회 운영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그만큼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조 회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조 회장은 평창올림픽에 대한 애정은 사퇴의 변에서도 드러났다. "그간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그룹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이번 사퇴는 한진해운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이날 오후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 내부적으로 개시 가결에 의견을 모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조직위원장 사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 이슈에 주력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해왔다.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당시 꾸려진 경제사절단에 동행할 예정이었지만 대한항공 사장을 대신 보냈다.
지난 달 25일에는 채권단에 자율협악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경영권 포기 각서를 포함시켰다. 2013년 한진해운 인수 이후 1조원 가량 쏟아부으며 노력한 조 회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신의 경영권까지 내놓은 것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 한진그룹은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해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한진해운은 4112억원 규모의 터미널, 사옥 유동화 등 자산을 매각한다.
또 오는 7월말까지 용선료 인하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인건비 10% 절감과 각종 직원 복리후생비도 30~100%까지 줄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진해운은 사장 50%, 전무급 이상 30%, 상무급 20%의 급여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