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하락, 수익 감소 우려…화입식 없이 상업생산 총력
장 회장 항소심, 브라질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요인 배제 불사
[뉴스핌 = 전민준 기자] 동국제강의 소재 자립 꿈이 현실로 실현된다.
동국제강은 최근 브라질 CSP제철소 가동시점을 6월초로 확정하고, 조만간 슬래브 생산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브라질제철소가 정상가동에 들어가면 동국제강 국내 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후판용 소재를 우선 공급받을 수 있어, 원자재 수급 불안에 따른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
동국제강 고위 관계자는 9일 기자와 통화에서 "브라질 제철소 가동시점은 약 1년이 미뤄진 상태로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다"며 "6월 초에 일단 가동하고 화입식은 2분기 내에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슬래브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최근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도 상업생산을 추진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달 중순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던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등락을 반복하며 조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실이 분석한 올 4월 마지막 주(25~29일) 광물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 이하 t당)은 63.8달러로 전주보다 1.8% 하락했다.
동국제강이 브라질 발레사로부터 지난 2월 원료를 구매했을 당시 철광석 현물거래 가격은 t당 51.5달러로, 불과 12.3달러 차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차후 철광석 가격이 t당 50달러대로 떨어진다면, 동국제강은 CSP 가동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건설수요가 늘어나면서 철강재의 원료인 철광석, 코크스 등의 가격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철강 산업이 근본적으로 개선된다는 신호를 보내지 못할 경우 투기 수요에 따라 올랐던 가격이 급락할 조짐이 최근 들어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CSP제철소 전경<사진=동국제강> |
일각에선 브라질 대통령 탄핵안 상원 표결(11일), 장세주 회장 항소심 선고(18일) 등 정치적인 문제에 우려의 시각을 내비치기도 하고 있다. CSP제철소 가동 일정이 다시 연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동국제강 고위 관계자는 "제철소는 우선 가동하고, 화입식은 차후에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CSP는 브라질 제철소 건설‧운영을 위해 동국제강(지분율 30%)이 브라질 철광석 업체인 발레(50%), 포스코(20%)와 함께 설립한 합작기업으로, 경영권은 동국제강이 가지고 있다. 2012년 착공해 55억달러를 투입했으며 연간 300만톤의 반제품 슬래브를 생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CSP가 생산하는 연간 300만톤의 슬래브 중 160만톤은 동국제강, 80만톤은 포스코, 60만톤은 발레사가 가져간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가 생산하는 슬래브를 고급강 중심으로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원유 수송용 후판이나 해양 플랜트용 후판 등과 같은 고급 후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CSP의 슬래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