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증권당국이 A주 시장의 가치투자 풍토 확립과 투기 행위 근절을 위해 게임·영상 등 업종의 M&A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국가대표팀'의 빈번한 증시 등판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각 은행에 신규 구조화 상품 발행 중단을 주문했다.
◆ 증감회,‘재료’ 편승 위한 타업종간 M&A 억제
A주의 거품 제거 및 가치투자로의 전환을 위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다시금 팔을 걷어 붙였다. 증감회가 지난주(5월 2-8일) 해외 증시에 상장 중인 중국 기업의 A주 상장에 제동을 건 데 이어 11일에는 4개 업종(인터넷 금융·게임·영상·가상현실) 상장사의 인수합병(M&A)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관해 증감회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나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게임·영상 등 업종 M&A에 대한 심사가 더욱 엄격해질 것이며, 수익 기반 없이 ‘스토리’나 ‘재료’에 편승하기 위한 M&A가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인터넷 금융·게임·영상·가상현실(VR) 등 업계에서 무분별한 M&A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증감회의 이번 조치는 과열행위에 대한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 관영언론, 증시 부양 ‘국가대표팀’에 쓴 소리
증시 폭락을 방어하기 위해 투입된 이른바 ‘국가대표팀’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제기됐다. 중국 관영언론인 신화사(新華社)가 주관·주최하는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11일 헤드라인에서 “시장의 장기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고려해 증금공사를 포함한 ‘국가대표팀’의 A주 간섭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 부양 세력의 빈번한 ‘고점 매도·저점 매수’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 장가오리 “대규모 부양정책 없을 것”
중국 지도부가 경제성장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향후 대규모 부양정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중국경제가 하향압력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4월 광의통화량(M2) 증가폭이 전달 대비 둔화했지만 그렇다고 대규모 부양정책은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무원 “투자프로젝트 심사 간소화, 투자편의환경 조성할 것”
중국 국무원이 투자프로젝트 심사 간소화, 소비품 품질 업그레이드, 세계적 도시군 설립을 강조했다. 11일 리커창 총리가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는 소비품공업의 품종 증가 및 고품질 브랜드 제고를 촉진하여 다수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이 언급됐다. 또한, 투자프로젝트 심사 과정을 간소화하여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방침이 결정됐고, ‘창장삼각주 도시군 발전계획’도 통과됐다. ‘창장삼각주 도시군 발전계획’에 따라 중국은 더욱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 포인트를 육성하고, 2030년까지 국제적 영향력을 갖는 메갈로 폴리스를 건설할 예정이다.
◆ 스탠다드차타드 “딤섬본드시장, 2016년 위축될 것”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채권, 이른바 딤섬본드시장이 올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 고급 애널리스트 류제(劉潔)는 “중국 본토 대출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에서 기업들이 현지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딤섬본드 발행이 줄어들 것”이라며 “또한, 정부 기채행위가 증가하면서 장기채권에 압력이 되어 수익률 급감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류제는 디플레이션 부담이 해소되고, 주로 정부지출에 의지한 경기부양조치를 단행하면서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은감회, 은행에 신규 구조화 상품 발행 중단 주문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가 신규 구조화 상품 발행 중단을 주문했다. 은감회는 최근 창구지도를 통해 도시상업은행뿐만 아니라 앞서 구조화 상품을 발행한 적 있는 모든 은행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재 중국 은행들이 발행한 구조화 상품 규모는 1000억 위안(한화 약 17조8960억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화 상품이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주식·금리 등 기초 자산 가격 변동에 연계하거나 신용도가 다른 기초자산을 구조화한 금융상품을 말한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