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가격 작년 9월 이후 13% 하락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 가격이 하락한 홍콩 부동산 시장이 싱가포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계 부동산사모펀드 SC캐피탈파트너스 창립자 수차드 차라누사티는 싱가포르 정부가 내년 말까지 국내 주거용 부동산 제한 조치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주택, 오피스, 호텔 등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홍콩 시장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11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분위기를 전하고, 센터라인 프로퍼티 에이전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정점을 찍은 홍콩 주택 가격은 이후 13% 정도 하락한 상태로, 주택공급 증가와 단기금리 상승 그리고 더딘 중국 성장세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주택 가격은 당국의 수요 제한 조치 덕분에 작년 9월 이후 1.2% 정도 하락했다. 지난 2013년 정점 대비로는 9% 정도 빠진 수준이지만 홍콩에 비해서는 낙폭이 적은 수준이다.
SC캐피탈은 홍콩의 주거용과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홍콩 외에도 일본, 호주,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도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라누사티는 도쿄 외곽과 오사카에서는 오피스와 상업용 부동산이 매력적이며, 시드니와 멜버른에서는 오피스 매입과 주거용 아파트 개발 기회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상하이 등 기타 중국 관문 도시(gateway city)에서는 가격이 10~20% 정도 떨어진 상업용 부동산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홍콩 부동산 추가 하락 경고도 잇따르고 있는데, 헤지펀드 매니저 카일 배스는 홍콩 부동산 가격이 "자유낙하"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홍콩 주택가격 20% 추가 하락을 점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