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2835.86(-1.18, -0.04%)
선전성분지수 9796.58(+15.43, +0.16%)
창업판지수 2034.56(-0.36, -0.02%)
[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오전 장 초반 2%대까지 낙폭을 키웠던 중국 증시가 가중평균치가 큰 종목들의 견인으로 결국 0.05% 미만의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8% 내린 가격에 출발해 개장 5분여 만에 1.93% 하락하며 2800선을 내줬다가 점차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전 거래일 대비 0.04% 낮은 2835.86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역시 오전 장에서 2% 이상 급락하며 불안감을 키웠으나 낙폭을 좁히며 각각 강보합, 약보합으로 거래 마감했다.
이날 거래에서는 은행·증권사·보험 등 금융주와 유색금속 등 가중평균치가 큰 대형 종목들이 번갈아 힘을 내며 지수 급락을 방어했다. 특히 창저명주(滄州明珠)·천제리업(天齊鋰業) 등 다수 테마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리튬 섹터가 강세를 보였고, 신에너지·OLED 섹터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바이주(고량주)와 특별관리(ST) 종목·인터넷 복권·식품 등은 일제히 고꾸라졌다.
장 개장 초반 증시 약세는 정부 정책발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해외 증시 상장사의 본토 증시 회귀에 제동을 건데 이어 ‘재료’ 편승을 위한 업종간 M&A를 제한한 것 등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11일 오후께부터 증감회가 4개 업종(인터넷 금융·게임·영상·가상현실) 상장사의 인수합병(M&A)에 대한 심사를 강화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관해 증감회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나,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게임·영상 등 업종 M&A에 대한 심사가 더욱 엄격해질 것이며, 수익 기반 없이 ‘스토리’나 ‘재료’에 편승하기 위한 M&A가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동안 관리대상 종목으로 분류됐던 *ST박원(博元)이 30거래일간의 정리매매 기간을 마치고 11일 최종적으로 상하이거래소에서 제적된 것도 투자자들에게 충격이 되었다. 중국 증시 사상 강제 상장 폐지된 종목은 *ST박원이 최초로서, 투자자 보호라는 증권 관리감독 당국 방침 아래 향후 강제 상장폐지 종목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상장사들의 지분축소 규모 확대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4월 상장사 고위 임원들이 매도한 주식규모는 11억 위안에 못 미쳤으나 이달 들어 10일까지 해당 규모는 23억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증감회의 강경한 관리감독 조치가 갓 반등세에 진입한 중국 증시에 단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및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투심이 얼어 붙어 있는 데다가 눈에 띄는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투기세력의 구미를 자극했던 ‘재료’ 및 ‘테마’ 열기까지 식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A주가 상당한 하향압력에 부딪히겠지만, 향후 MSCI 편입·양로기금의 증시 유입·선강퉁 출범 등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A주의 건강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메릴린치은행 이코노미스트 추이웨이(崔巍)는 “최근 중국 정부가 관리규정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시장 투기 억제·자금의 실물경제 유입·소액투자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투기자금 감소가 중단기적으로는 증시, 특히 인터넷·미디어·IT 등 섹터가 타격을 입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금융시장 발전에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금증권(國金證券)은 “A주 지수의 그격한 변동은 시장이 단기적 사건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MSCI 편입과 선강퉁 출범 등 정책이 추진되면 증시가 탄력을 받을 것이므로 지나친 비관은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2일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추이<출처: 텐센트> |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