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포함 52억달러…주당 99.25달러
화이자 "면역 치료 부문 강화"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재무부의 규제로 앨러간과의 합병이 무산됐던 미국 제약 회사 화이자가 이번엔 동종 업체인 아나코르를 52억달러(약 6조1230억원)에 인수한다.
화이자 <사진=블룸버그통신> |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보도에 의하면 화이자는 아나코르 주식을 주당 99.25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주말 아나코르 종가에 55%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며 인수 금액에는 아나코르의 부채도 포함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아나코르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57% 폭등해 마감했다. 반면 화이자 주가는 0.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 인수를 통해 화이자는 아나코르의 습진 치료제를 제품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게 됐다. 면역 치료 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아나코르의 습진치료제 크리사보롤을 시장에 출시하면 매출이 최대 20억달러 가량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크리사보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화이자는 지난달 아일랜드 제약사 앨러간과 1600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추진하다 취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미국 재무부가 조세 회피를 위한 인수합병(M&A) 안에 대대적인 규제를 가했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화이자가 앨러간 인수를 통해 조세 회피를 시도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