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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이기우 "서장훈 형님과 예능서 만나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6년05월24일 15:28

최종수정 : 2016년05월24일 15:28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영화 ‘클래식’에서 픽픽 쓰러지던 키 큰 청년의 해맑은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tvN '기억' 속의 이기우(36)는 뜻대로 되지 않으면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그야말로 악과 독만 남은 인물이었다. 노인을 방망이로 후려치는 건 예사고 폭행죄를 숨기기 위해 아내까지 버리려 했다.

착하고 바른 남자 이기우(36)가 '기억'에서 연기한 신영진은 비열하고 차갑고 날이 선 인물이었다. 당연히 이기우에게 신영진은 도전이자 넘어야 할 산이었다. 더구나 유아인과 남궁민, 김범 등 최근 남자 악역들의 활약이 워낙 커 부담감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기억'이 회를 거듭할수록 “신영진 독하다” “보다가 짜증나더라” 등 이기우를 향한 모진 댓글이 이어졌다. 악역에게 욕은 곧 칭찬 아니던가. 첫 도전에 그렇게 이기우는 후한 호평을 얻었다. 찬사를 받아낸 배우 이기우는 ‘기억’을 통해 한창 연기욕심이 커지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연기 호르몬이 있다면, 지금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다행히 주변에서도 신영진을 보면 화가 난다는 칭찬도 들렸고, 그 덕에 힘을 내 연기할 수 있었어요. '기억'이 제가 앞으로 크게 한 걸음 내딛는데 힘이 될거라 생각해요.”

이기우는 자신의 악역 연기를 보면서도 어색하다고 했다. 스스로 보기에도 원래 이기우와 너무 달라서다. 본인도 어색한데, 낳고 길러준 그의 부모님 반응은 어땠을까.

“어머니는 ‘아주 얄밉게 잘했다’며 칭찬해주셨죠. 아버지도 세세한 것까지 챙기고 용기를 주셨고요. 부모님께 인정받으니 그것보다 좋은 건 없더라고요. 근데 아마 당신이 생각하는 아들과 달라 의아했을 거예요. 부모님께 화나 짜증을 내지 않거든요. 그래선지 어머니도 ‘우리 아들이 연기자라는 자리에 걸맞게 가고 있구나’ 안심하셨대요. 덕분에 저도 이제 직업란에 ‘연기자’ 혹은 ‘배우’라고 써도 되겠다는 기분 좋은 생각을 하죠.”

극중에서는 차가운 악역이었지만 이기우는 따뜻한 드라마 ‘기억’을 통해 깨달은 게 많다.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앓은 변호사 박태석(이성민)이 남은 인생을 되돌아보며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라는 걸 깨닫는 이야기다. 이기우는 작품을 하면서 주변 사람을 챙기게 됐고, 그 중에서도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더 커졌다. 롤모델인 아버지의 경우는 더 그랬다.

“마지막회에서 장광 선생님과 이성민 선배의 신이 가슴 뭉클했죠. 자신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밝힌 이성민이 기자들 사이에 둘러싸여있자 아버지인 장광 선생님이 손을 잡고 나오거든요. '부성애가 이런 것 아니겠나' 생각이 들었어요. 더군다나 저희 아버지께서 요즘 몸이 편찮으셔서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요.”

드라마의 주제가 가족과 관련돼 마음이 가는 것도 있지만 이기우에게 아버지는 남다른 존재다. 희한하게도 두 형제 중 아버지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게 막내 이기우다. 190cm로 장신인 이기우는 184cm에 모델 뺨치는 비율을 자랑하는 아버지를 닮았다. 그래서인지 유독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랐고 롤모델로 삼았다. 깔끔하게 입고 출근하던 아버지를 보며 공무원이 꿈을 키웠던 이기우다. 

“아버지 DNA를 그대로 받았어요. 외형적으로 거의 비슷하죠.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신 덕분이에요. 제 마음 속 롤모델은 아버지입니다. 아직도 아버지께서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던 모습이 떠올라요. ‘정말 멋진 아저씨다. 나도 나이 들면 저랬음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죠. 여전히 제게는 슈퍼맨이시고요. 지금은 아버지께 잘하는데 어렸을 때는 왜 쉽게 다가가지 못했나 싶어요. 못한만큼 앞으로 더 잘해드려야죠. 저도 서른 여섯인데 아직 어린아이로만 보는 것 같아 그건 좀 아쉬워요(웃음).”

보통 배우들은 작품을 마치면 배역에서 빠져 나오기가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이기우는 오히려 쉽게 빠져나오는 편이라고. 그는 작품을 마치면 바로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익숙한 공간, 친한 사람들과 만나 시간을 보낸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캠핑이다. 캠핑 마니아인 이기우는 전라도 장흥에서 제주도까지 캠핑카를 타고 일주했다. 4년 전부터 캠핑을 즐기기 시작한 이기우가 초보 캠핑가들에게 팁을 전했다. 일단 먼저 캠핑에 익숙한 사람과 함께 가본 후 자신에게 맡는 장비를 살 것, 그리고 캠핑한 흔적을 깨끗하게 치울 것을 당부했다.

“캠핑 장비가 참 많죠? 저도 처음엔 10~20가지 장비를 다 샀어요. 욕심을 낸 거죠. 일단 캠핑을 시작할 때 지인과 같이 경험해보세요. 야외에서 지내는 게 안 맞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리고 장비에 너무 욕심낼 필요도 없어요. 남과 못 나눠 쓰는 침낭, 숟가락, 의자 정도만 구입해도 충분합니다. 명심해야할 건 쓰레기를 잘 치워야한다는 거예요. 저는 캠핑장에 가자마자 그 근처 마을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사거든요. 자연을 보호하는게 우선입니다. 아시겠죠?”

이기우는 최근  MBC ‘무한도전’과 JTBC ‘아는 형님’, tvN go ‘신서유기’ 등 유쾌한 웃음에 푹 빠져있다. 특히 서장훈이 요즘 가장 웃긴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기존에 방송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캐릭터라며 그의 예능감을 인정했다. 나중에 한 프로그램에서 같이 방송도 해보면 좋지 않겠냐며 웃었다.

“서장훈 형님을 보면 키 큰 사람으로서 동지애가 느껴져요. 그런데 웃기기까지 하니까 더 호감이더라고요. 나중에 MBC ‘라디오스타’에서 키다리 아저씨 특집을 해주면 재미있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봤어요. 제 이미지가 실장님, 혹은 항상 사랑에만 빠지는 캐릭터로 고정돼 있잖아요. 사실 전 부유한 환경에서 곱게 자란 사람도 아니고 아주 거친 면이 많아요(웃음). 예능에서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인터뷰를 마지며 이기우는 10년 후의 자신을 그려봤다. 나중에는 연기 공부하는 후배들이 자신의 자료를 찾아보길 바란다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이번 ‘기억’을 통해 자신이 준비한 과정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기억’을 준비하면서 선배들 연기를 많이 찾아봤어요. 방학숙제하는 느낌으로요. 찾아서 제 휴대폰에 담아서 보고 또 봤죠. 저도 10년 뒤에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많이 남겼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앞으로는 좀더 배우로 각인될 수 있는 이기우가 되고 싶습니다.”
 

[뉴스핌 Newspim] 글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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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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