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길면 불안"...단기물만 선호하는 회사채 시장

기사입력 : 2016년05월25일 08:54

최종수정 : 2016년05월25일 09:26

미 금리인상·구조조정 등 이유... "단기물 선호 계속될 것"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24일 오후 3시4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백진규 기자] “일단 (만기가) 길면 불안하다.”

올해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신용등급에 관계 없이 만기 3년 이하 단기물은 오버부킹될 정도로 수요가 많으나, 5년 이상 장기물은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장기물은 금리 하락 기대로 인기를 누렸지만 올들어 미국 금리인상,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 이슈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회사채 발행 전 실시하는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을 보면 장단기물 수요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난달에 진행한 롯데케미칼(AA+)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년물에 2100억원, 3년물에 34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각각 2.1 대 1, 1.7 대 1의 경쟁률이었다. 반면 5년물과 10년물은 0.8 대 1, 0.6 대 1로 미매각이 발생했다. 

같은 달 수요예측을 실시한 카카오(AA-) 회사채 역시 3년물 1300억원에는 2배 가량인 2500억원이 몰렸다. 하지만 5년물 700억원에는 600억원만 들어와 일부 미매각됐다.

한화케미칼(A+) 또한 수요예측에서 3년물 500억원에 560억원이 모집된 반면 5년물 500억원에는 370억원의 자금만 들어왔다.

NS쇼핑, 현대증권, 대웅제약 등이 발행한 회사채에도 만기 3년 이하 단기물로만 자금이 유입됐다. 

단기채 선호 현상은 발행시장을 넘어 유통시장에서도 드러난다. 나이스피엔아이에 따르면 4월 회사채 총거래량에서 1년 이하 단기물 거래 비중은 전월대비 2.6%p 증가했다. 반면, 3년 초과 장기물 거래는 전월대비 7.0%포인트나 감소했다. 1분기 총거래량 중 1년 이하 단기물 거래량이 32.3%로 가장 많았고 전 분기 대비 2.8%p 증가했다.

◆ 구조조정, 변동성 이슈로 장기채는 불안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채 선호 현상에 대해 구조조정 등 변동성 이슈와 금리 불안정성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24일 “최근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회사채는 특성상 유동성이 떨어지는 만큼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년, 10년 후의 경기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만큼 당장의 신용등급이 높다고 해서 장기물을 담는 시대는 지났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단기채 선호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이 우선 단기물로 급한 자금만 조달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년 이상 장기물이 시장에서 이런 취급을 당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졌을 때 장기채 선호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2012년 3%였던 기준금리가 작년 1.5%까지 낮아졌고, 이 기간 동안 회사채 시장에서 장기물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며 “하지만 지금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딪치면서 금리 방향성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2년물 이하 회사채 발행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물 선호 현상이 더 심해질 거라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