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유가 반등에 물가 '들썩'…긴축 위험 낮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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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디플레이션의 시대가 저물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블랙록의 리차트 턴힐 글로벌 부문 최고 투자 전략가는 23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르고 있다며 이같은 견해를 내놓았다.
미국의 지난달 CPI는 한 달 전보다 0.4% 올랐다. 이는 지난 2013년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0.3% 상승을 넘어선 수치다.
<출처=국제금융센터> |
미국 내 임금도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4월 고용지표에서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비 0.3% 상승한 25.53달러로 집계됐다. 또 전년 동기대비로는 2.5% 상승하면서, 전문가 예상치인 2.4%와 전월의 2.3%를 모두 웃돌았다.
모간스탠리와 JP모간은 "미국 임금이 지난해 초부터 상승 추세에 있었다"며 "임금 상승에는 기저효과도 작용했지만, (현재까지 추세를 감안하면) 인상 속도가 완만해도 점차 견고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40달러 선으로 급반등한 것도 물가 상승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반등하는 반면, 나이지리아와 캐나다 등 주요 산유국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원유 시장의 수급 조건이 개선되고 있다.
턴힐 전략가는 현재 미 TIPS에 반영된 향후 10년간 예상 인플레이션이 1.4%라고 분석하면서, 미 국채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일반 국채 대신 물가연동국채(TIPS, 물가채)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가채는 물가 변동에 따라 투자자가 돌려받는 원금과 이자가 달라지는 국채다. 물가가 오를 경우 채권 이자도 상승하게 돼 있어, 채권의 실질 구매력을 보장한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턴힐 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여름까지 금리인상에 나서더라도 물가를 떨어뜨릴 정도의 압력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성장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데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국민투표 등 해외 변수가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연준의 6월 14~15일 통화정책회의는 영국 국민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이뤄져, 금리인상을 하기에 시기적으로 부담이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은 올해 한 번 혹은 두 번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TIPS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아이셰어즈 TIPS 본드 ETF(종목코드: TIP)의 최근 1년간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