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뱅크론, 유럽 회사채, 모기지담보채 수혜"
[뉴스핌=이고은 기자] 최근 들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그래도 미 국채를 팔지 마라는 조언이 나와 주목된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잇따라 연설을 통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지난 18일 공개된 4월 연준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도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내달 금리인상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주 채권시장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그러나 22일 자 배런스는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도 지금 미 국채에서 급하게 돈을 빼지는 마라"고 조언했다. 아직 연준이 6월에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하고, 설사 금리인상을 단행한다고 해도 국채는 여전히 상당히 양호한 투자처로 변모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 "지난 1월을 기억하라"
<사진=블룸버그> |
연준 의사록 충격으로 지난주 미국 벤치마크 국채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7%에서 1.85%까지 올랐다. 채권의 수익률과 가격은 역(逆)의 상관관계를 가지며,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리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될 조짐이 보이면 채권에 매도세가 몰린다.
하지만 올해 1월 미 국채 시장의 움직임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강했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유가는 하락했으며 신흥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신용 스프레드는 벌어진 가운데, 미 국채 가격 만이 상승하며 전반적인 하락장을 역행했다.
세계적으로 저금리 혹은 마이너스 금리가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채권 투자전략가들은 장기 채권 수익률이 미국이 내달 금리인상을 단행한다고 해도 그다지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래리 다이어 HSBC 수석 미국 금리 전략가는 채권시장이 약간의 변동성을 띠겠지만 앞으로 1년간 10년물 국채는 1.7%에서 1.9% 범위 사이에서만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말까지 두 번의 금리인상과 10년물 채권 수익률 1.5%를 예상했다.
◆ "미 국채, 뱅크론, 유럽회사채, 모기지 담보채 수혜"
배런스는 금리인상을 대비해 "채권 보유목록을 검토하고 리스크를 없애라"고 조언했다. 신흥시장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은 지난 2월 저점에서 크게 뛰어올랐지만, 2차 금리인상 시나리오 상에서는 취약해질 수 있다.
단스케 인베스트의 보 크리스텐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하이일드보다 뱅크론(신용등급 BBB- 이하인 중견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형 선순위 담보대출)으로 알려진 선순위증권화대출(Senior securitized loans)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변동금리를 채택하고 있고, 금리 인상에 더 잘 견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텐슨 애널리스트는 유럽 회사채도 함께 추천했다. 미국 회사채보다 유럽 회사채가 유리한 이유는 유럽중앙은행이 여전히 양적완화 기조를 보이면서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LPL 파이내녈의 안토니 발레리 전략가는 모기지담보채권이 매력적이라고 추천했다. 수익률은 2%대에 불과하지만 국채보다 나으며, 금리 리스크가 상당히 낮은 편인데 비해 신용 리스크가 아주 미세하게 늘어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는 "금리가 온건하게 상승하거나 또는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채권보다 모기지를 보유하는게 가치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배런스는 "6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분명 있다"고 설명했다. 6월 23일에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6월 정례회의까지 연준이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전략가들도 상당히 많다.
그러나 크리스텐슨 애널리스트는 "6월에 금리인상을 하든 하지 않든, 연준이 곧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게 이번주에 나타났다. 금리인상 시기가 6월이냐 7월이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RBS의 미셸 지라드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 역시 미국 금리인상 조건을 대부분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5월 고용보고서로, 다음 달 3일 발표가 예정되어있다. 전문가들은 이 역시 최근의 회복 추세를 깨뜨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