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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코스트 상승에 백기, 중국 화웨이 고향 '선전' 뜬다

기사입력 : 2016년05월25일 11:32

최종수정 : 2016년05월25일 13:42

스마트폰기지부터 이전 추진, 둥관에 선전 본사규모 토지 확보

[뉴스핌=이승환 기자] 지난 1분기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1위, 글로벌 점유율 3위를 기록하며 스마트폰 시장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세계 최대  통신기술업체 화웨이가 스마트폰(단말기) 사업 총 본부를 광저우(廣東) 둥관(東莞)으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유력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신문은 24일 광둥성 둥관 시정부 관계자를 인용, 화웨이가 향후 둥관 지역에 면적 126만 제곱미터 규모의 단말기 사업 총본부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본부 설립에 따른 총 투자 규모는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으로, 화웨이는 지난해 말까지 이미 17억위안(약 3080억원)의 투자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이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4차례에 걸쳐 둥관시의 토지를 매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둥관에 매입한 토지의 규모가 현재 본사가 위치해 있는 선전(深圳)시내 보유 토지 면적(약 160만 제곱미터 )과 맞먹는 점에 주목, 향후 화웨이의 연고지가 선전에서 둥관으로 옮겨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화웨이 <사진=블룸버그통신>

화웨이가 대규모의 자본을 투입하면서까지 사업 본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선전시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선전의 부동산 가격이 500% 넘게 치솟으면서 신규 사업 부지 매입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 동시에 주택가격 급등으로 인한 직원들의 거주비 부담, 청년 인재 유출, 창업 자본 이탈 등 문제들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은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와 같은) 대기업이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성장 공간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선전의 부동산 개발 경쟁이 과열되면서 사실상 대규모 산업 용지를 매입하기 불가능한 상태”고 토로한 바 있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선전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를 인용 “부동산 가격 상승은 기업이 연고지를 이전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토지가격 급등으로 많은 기업들이 동시에 선전을 빠져나가는 소위 ‘선전 엑소더스’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선전의 부동산 가격 급등이 단순히 일부 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중국 IT 업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다.

선전에 위치한 중국 주요 IT 기업들과 신흥 스타트업 업체들이 연구개발(R&D)과 신규 사업 확장에 투자해야 할 비용을 토지 임대료, 직원 주거비 지원, 인재 유치 등에 사용하게 되면서 중국 IT 업계 전반의 기술력이 약화 될 수 있다는 것.

중국 IT 산업의 요람인 선전에는 현재 화웨이 외에도 세계 1위 드론 기업 DJI, 스마트폰 제조기업 ZTE, 유전자 분석회사 BGI 등 신흥산업 강자들과 유명 스타트업 업체들이 대거 몰려 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선전의 신규 분양 주택의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63.4% 급증했다. 선전은 16개월 연속으로 중국 전역에서 가장 주택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4월 기준 이지역의 신규 분양 주택 평균 거래가는 906만원/제곱미터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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