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논란 뒤로하고 베트남과 협력 시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 해제를 발표하면서 중국이 베트남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동 후 40여년 만에 베트남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전격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출처=AP/뉴시스> |
중국은 미국과 베트남의 협력 강화를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밝히면서도 그간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 왔던 베트남과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미국과 베트남 정상회동 하루 뒤인 24일 중국과 베트남 외교부 차관 회동이 열렸고 양측은 전반적인 협력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베트남을 "산과 강으로 연결된 우호적인 이웃 국가"라고 소개한 뒤 국경 관리 및 협력 강화를 위한 합의 의사가 있음을 강조했다.
매체는 양국 외무부 차관 회동은 중국이 남중국해 논란은 뒤로하고 베트남과 공동의 이해 관계를 우선시 함으로써 미국을 견제하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광저우 지난대학 동남아연구소의 장 밍량은 중국이 미국의 금수조치 해제에 공식적으로는 환영 의사를 밝혔지만 속내는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베트남은 중국이 역내 입지 강화를 저지할 수 있는 전략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국가이며 미국은 이를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꾸준히 군사력을 강화하는 동안 인도, 일본 등 이웃국을 비롯해 베트남도 군사력을 키우고 있는데 미국의 금수 조치에도 불구, 베트남의 무기 수입은 2011년에서 2015년 사이 7배가 늘었다.
미국이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발효되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오는 2030년까지 8.1%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중국과 베트남과의 교역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중국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