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대기 명단 기준도 충족 못 해"
[뉴스핌=이고은 기자] 베트남 금융 당국이 연말까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신흥시장(이머징마켓)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고 밝히자, MSCI 측은 "대기 명단에도 없다"며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의 응우옌 손(Nguyen Son) 시장발전부 부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머징마켓 편입에 필요한 모든 기준을 빠르면 2016년 말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응우옌 부장은 이를 위해 외환거래 제도를 자금 흐름이 용이하도록 바꿔야 하는데, 이 문제가 가장 까다로운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라만 수브라마니안 MSCI 주식 리서치 부문 이사는 "(베트남의 이머징마켓 편입은) 확신할 수 없다. 베트남은 아직 대기 명단에도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증권거래소 시가총액 <자료=블룸버그> |
최근 몇년간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인근 국가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국유 은행이 경제 전반을 지배하고 있고 주식시장 역시 필리핀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MSCI 이머징마켓 지수에 합류한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는 지난 2013년 6월 편입 이후 1년 간 대표 주가지수가 최소 30% 뛰어올랐다.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640억달러로, 필리핀 2500억달러와 태국 3730억달러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친다. 또 신흥시장지수에 들기 위해서는 외국인 소유권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개방성과 자본 유출입 용이성 등이 요구된다. 유동성과 시가총액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수브라마니안 MSCI 이사는 "우리는 어느 누구도 베트남이 신흥시장 풀에 편입될 만큼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말하는걸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