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킨텍스 '국제로타리 클럽' 기조연설 후 안동 하회마을 방문
[뉴스핌=김신정 기자] 방한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경기도 일산과 경북 안동 하회마을 등 대구·경북(TK) 지역을 돌며 사실상 대권주자를 연상시키는 광폭행보를 선보였다.
반 총장은 먼저 이날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은 자부심을 갖고 로터리클럽의 파트너로서 이 끔찍한 질병(소아마비)을 퇴치하고자 한다"며 "각국 정부를 설득해 우리가 소아마비를 몰아낼 때까지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9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마을내 양진당에서 류왕근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으로부터 저택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
이후 반 총장은 헬기를 이용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징비록을 쓴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 충효당을 찾아 지난 1999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기념식수한 바로 옆에 '주목' 나무를 심었다.
하회마을 측은 "주목은 나무 중의 제왕으로 4계절 내내 푸름을 유지하는 장수목이자 으뜸목이다"며 "반 총장의 건승을 기원하며 하회마을 주민의 마음과 뜻을 모아 주목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식수를 한 반 총장은 방명록에 "유서깊은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된 서애 류성룡 선생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나가길 빈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진 비공개 오찬에는 반 총장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와 김관용 경북도지사, 오준 주유엔대사,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등 집권 여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반 총장은 안동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기자들에게 "류성룡 선생님의 나라 사랑 정신이라든지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기리면서 우리 모두 다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함께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방문했다"고 언급했다. '대선출마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답 대신 미소만 지었다.
반 총장은 하회마을에 있는 류진 풍산금속 회장 개인 주택인 '학록정사'에서 10여 분간 탈춤 공연도 관람했다. 탈춤 관람을 마친뒤 반 총장은 경북도청 신청사로 이동해 금강송을 기념식수했다. 애초 반 총장의 도청 방문은 일정에 없었지만, 오찬을 하는 도중 김관용 도지사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반 총장은 전날 김종필 전 자민력 총재와 전격 회동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반 총장이 대권활동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은 30일 경주에서 열리는 '유엔 NGO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과 기자회견을 끝으로, 6일 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