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영국 국채(길트채)의 몸값이 날이 갈수록 뛰고 있다. 일부 여론 조사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찬성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황급히 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의하면 영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6bp(0.06%포인트) 하락한 1.37%를 기록했다. 장 중에는 한 때 2주 만에 최저치인 1.36%를 기록하기도 했다. 채권은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영국 국채 10년물은 다른 선진국 국채보다 강세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분트채) 수익률은 1bp 내렸고 미 국채(재무증권) 금리는 보합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금융 시장의 영국 국채 베팅 현상은 오는 23일로 다가온 국민투표를 두고 EU 탈퇴에 찬성하는 움직임이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5월31일 자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여론조사기관 ICM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브렉시트 쪽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52%로 반대 답변 48%보다 4%포인트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날 유고브(YouGov)가 더 타임스(The Times)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 여론이 각각 41%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는 잔류 여론이 좀 더 우세했던 몇주 전 상황과 정반대 흐름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의 현실화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며 영국 국채에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핌코의 마이크 아메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영국 국민이 EU탈퇴에 찬성할 것을 대비해 영국 국채 장기물을 매수할 것을 권장한다"면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란은행(BOE)이 정책금리를 제로(0%) 수준까지 인하할 것이고 이는 결국 국채 가격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