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우선 순위"…재정지출 확대 공조 무산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가능성을 세계 경제의 심각한 위협으로 지목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G7 정상들은 재정과 통화정책 그리고 구조개혁 등의 균형 정책을 강조했을 뿐, 구체적인 재정지출 확대 공조는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이틀째 회의를 가진 G7 정상들은 총 32쪽 분량에 달하는 'G7 이세시마 지도자 선언'을 채택하고, "강력한 장기적인 세계 경제 성장의 기반을 닦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 뒤 "브렉시트의 세계경제에 대한 위험"에 대해 직접 경고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기획재정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발표문에 의하면 G7정상들은 "영국이 EU 탈퇴를 택한다면 세계 교역과 투자, 일자리에 관한 트렌드가 뒤집힐 것이고 이는 나아가 세계 경제 성장에 심각한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앞서 "세계경제 성장이 우리의 시급한 우선 순위(urgent priority)"라면서, 국가별 상황을 고려해 경제정책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단호하고 균형잡힌 정책들을 통해 강력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잡힌 성장 패턴을 신속히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다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려 했던 구체적인 경기 부양 및 재정지출 확대 계획은 성명서에서 빠졌다. 외신들은 독일과 영국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했다.
교역 면에서는 "규칙에 기초한 다국적 교역시스템과 세계교역기구(WTO) 협상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또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일본-유럽 경제파트너십협정(EPA),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EU-캐나다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등 지역별 자유교역협정 노력을 고취한다"고 명시했다.
G7 정상들은 교역과 인프라투자 등 경제 문제 외에도 보건 여성, 사이버공간, 반부패, 기후, 에너지 등 다양한 쟁점에 대해 언급했는데, 특히 유럽 이민문제는 세계경제 성장에 이어 2번째로 공동 대응이 필요한 글로벌 정책 대응 쟁점으로 규정했다.
한편,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상황에 대해서 우려를 표한 정상들은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중국을 견제했고, 러시아 크림반도 병합 문제는 규탄 입장을 재확인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