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조선사들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빅3'사간의 합병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최악의 상황인만큼, 부작용을 감수하고도 구조조정은 진행되겠으나 시간 벌기로 업황 회복을 노릴 가능성도 있다"며 "금융위는 지난 4월 빅3간 빅딜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한 방법도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시장이 추측하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간 합병 가능성이 낮아 급진적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조선사들의 구조조정도 진행중이다. 덴마크 선박금융기관 DSF는 올해 200여개 조선소가 폐업해 전 세계 조선소의 37%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1년치 미만 잔고를 보유한 조선소는 340개에 달한다. 특히 중국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중국 조선소 총 수주잔량의 57%가 올 하반기까지 소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효과를 누릴 조선사로는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구조조정이 일관성 있게 진행된다면 중견 조선사인 현대미포조선을 1차적 수혜로 판단한다"며 "법정관리를 밟거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중소 조선사와 건조 영역이 중복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진다면 복합 기업의 특성을 지닌 현대중공업의 정상화가 빅3 중 가장 빠를 전망"이라며 "현대중공업은 자구안이 모두 실행되면 부채비율이 107%까지 하락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