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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특별수사' 김상호 "자식의 괜찮은 인생 선배가 되는 것, 순태와 제 바람이죠"

기사입력 : 2016년06월13일 13:53

최종수정 : 2016년06월13일 13:53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사건 브로커부터 택시기사, 택시기사 딸, 변호사, 비리 경찰, 대기업 사모님, 교도소 교관, 법의관, 사형수, 청부살인자까지.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에는 제법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얽히고설킨 이들의 사연이 각자의 위치에서 맞물려 움직이는 게 이 영화의 포인트다.

언제나 친숙하고 편안한 이미지로 사랑받아 온 배우 김상호(46)는 이중 중심인물인 순태를 열연했다. 지난 과거를 잊고 하나밖에 없는 딸을 키우며 살아가다 한순간에 살인사건 용의자로 검거되는 택시기사다. 비록 누구 하나 억울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지만, 밖에 홀로 남은 딸을 위해 어떻게든 그곳에서 빠져나오려 노력하는 인물이다.

“시나리오보다 잘 나왔느냐는 질문을 왜 하는가 했는데 이번에 그 이유를 알았어요. 시나리오보다 훨씬 잘 나온 듯해요. 물론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설명이 많았거든요. 근데 감독님이 엄청난 내공으로 그 부분을 덜어내셨죠. 무언가를 많이, 혹은 길게 보여준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거든요. 특히 아프고 슬픈 감정은 반복해서 보여주는 거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어요. 그게 잘 사용된 거죠. 처음 출연을 결정할 때는 내가 해야 할 연기가 분명하고 그게 부성애라는 점이 좋았고요.”

그의 말처럼 택시기자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김상호는 이번 영화에서 부성애를 담당했다. 웃음과 통쾌함이 주된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관객의 눈물샘을 건드리는 역할이다. 더욱이 그와 똑닮은 아역배우 김향기가 순태의 딸 동현을 연기해 감동과 재미를 더했다.

“그죠, 닮았죠? 사실 촬영하면서 사람들이 닮았다고 했을 때는 공감을 안했어요. 근데 이번에 기자간담회에서 찍힌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죠. 너무 닮아서 CG인가 싶었어요(웃음). (김)향기는 참 예쁘고 소중한 친구예요. 지금 고등학교 1학년인데 그때는 보통 자기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걸 가지고 있는 거처럼 과장하고 싶어 하죠. 근데 향기는 그런 게 없어요. 계속 배우를 할지는 모르지만, 그런 과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을 대하고 보여주는 건 살면서 큰 힘이 될 거예요.”

극중 딸인 김향기의 이야기는 이후 자연스레 김상호의 사적인 부분, 그러니까 그의 아이들(현재 그에게는 13살짜리 아들과 10살짜리 딸이 있다) 이야기로 넘어갔다. 부성애 연기에 두 아이가 도움됐는지, 실제로는 어떤 아버지인지를 먼저 물었다.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향기를 바라보는 시선엔 제 딸을 바라보는 시선이 기본이 돼 있죠. 향기를 바라보는 감정엔 제 딸에 대한 느낌이 녹여져 있고요. 다정한 건 모르겠지만, 순태나 김상호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아이를 보호해주고 싶고 누구의 평판을 떠나 아이에게 괜찮은 인생 선배, 아버지가 돼주고 싶은 마음이죠. 그리고 순태를 비롯한 이 세상 모든 아버지는 자기 때보다 훨씬 괜찮은 환경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어 해요. 어떤 방면에서든 어떤 경우에서든 날 뛰어넘었으면 하는 마음이고요.”

아들·딸 바보 김상호는 그렇게 사랑하는 아이들 이야기를 이어갔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묻는 말에도 망설임 없이 “큰 아이를 낳았을 때”라고 답했다. 자식을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는 옛 어른들의 말처럼 아버지가 되고 그는 ‘진짜’ 어른이 됐다.

“처음엔 무섭더라고요(웃음). 그때는 연극할 때라 돈도 못벌었으니까. ‘내가 어떻게 키우지? 내가 뭐라고 얘를 책임지지?’ 싶으면서 우리 엄마, 아버지가 생각나더라고요. 뭐, 덕분에 저도 많이 성장했죠. 안그래도 며칠 전에 큰 애한테 고맙다는 말을 했어요. 너 때문에 엄마, 아빠도 많이 컸다고. 지금은 그저 우리 애들이 내적으로 꽉 찬 사람으로 자랐으면 해요. 외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안이 행복한 사람이 됐으면 하죠. 그런 사람이랑은 뭘 해도 되게 재밌고 행복하거든요.”

김상호는 고개를 저었지만, 사실 그는 그 누구보다 자상하고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김상호가 이처럼 이상적인 아버지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아내의 영향이 컸다. 

“제 기준에서 아내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죠. 상대의 말을 경청할 줄 알고 단점이 있다면 인정하고 발전시키는 사람이에요. 3년 정도 연애하고 결혼을 했는데 지금은 그녀가 날 책임지는 기분이죠(웃음). 나보다 더 어른스럽고 성숙한 큰 사람이자 날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게끔 해줘요. 이런 말 하면 제 눈에 안경이라고 하겠지만, 저도 언제나 그녀 눈에 맞는 안경이었으면 해요.”

이어 김상호는 “아내를 만난 건 인생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인 동시에 김상호라는 사람이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비록 연결고리는 없지만) 결혼만큼이나 잘한 또 다른 일은 연기라고 덧붙였다. 배우라는 직업 역시 김상호라는 사람이 다시 태어나도 할,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다.

“솔직히 말하면 너무 만족해서 무섭기도 해요. 이렇게 좋아하는 일인데 혹시나 어떤 일이 생겨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지 못할 겁이 나죠. 당연히 그 정도로 정말 좋다는 말이고요. 하지만 왜 입 밖으로 방정스럽게 뱉으면 정말 좋은 걸 잃어버릴까 봐 좋다고 말도 못하겠어요. 어쨌든 그만큼 연기는 제게 소중한 일이고 제가 정말 잘한 일이죠. 그러니 매 작품 소중한 거야 말할 것도 없고요. 제 연기를 보고 ‘김상호 씨, 영화 잘 봤습니다’라는 그 한마디를 들을 때 너무나 행복하죠(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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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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