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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히 정리한다"…이랜드, 하반기 기조 '내실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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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될' 사업 강화하고, 비전없는 브랜드는 과감히 정리

[뉴스핌=함지현 기자] 이랜드그룹이 올 하반기 경영기조로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기반으로 한 내실 다지기'를 설정했다. '돈이 될' 사업은 더욱 강화하는 반면,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비전이 없는 브랜드는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 온 재무구조 개선을 계기로 과거 M&A(인수합병)를 통해 몸집을 불리던 '확장경영'에서 벗어나 효율 위주의 경영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이랜드>

이랜드 관계자는 8일 "브랜드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장기적으로 비전이 있는 사업은 강화하고, 비전이 없는 브랜드는 과감하게 접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장기적 투자 차원에서 시내면세점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내면세점의 경쟁자가 많아지면서 신규 업체들의 성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지만 국내 유통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도전할만한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내면세점의 '큰 손'는 중국인 고객을 사로잡는 능력을 앞세운 이랜드가 이번 시내면세점 대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일부 신규 면세점들로부터 합작사에 대한 문의까지 오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회사는 공식적으로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여행업과 딱히 관련이 없는 이랜드가 중국 완다그룹과 50대50 지분 비율로 합작 여행사를 꾸리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면세점에 도전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중국에서는 아동복과 관련한 신사업을 통해 반전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는 중국 내 두자녀 정책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만큼 국내에서 총 9개 브랜드, 98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경쟁력과 오랜 중국 사업의 노하우를 접목한 신사업을 펼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브랜드는 과감히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브랜드가 많기로 유명한 이랜드는 여러개의 브랜드를 런칭한 뒤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만 전략적으로 키우고 그렇지 않은 브랜드는 사업을 접는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새롭게 런칭하는 브랜드의 규모 자체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랜드가 과거와 달리 내실 다지기로 경영기조를 바꾼 것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 온 재무구조 개선과 연관이 있다.
 
이랜드는 이달 내에 마무리 될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04년 뉴코아와 2006년 까르푸 인수와 같은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나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증가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주사인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340%에 달한다.

특히 국내 사업과 성장동력으로 여겨졌던 중국 사업의 성장세가 꺽이는 과정에서 수익성과 상환 능력이 떨어져 정기평가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졌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이랜드월드(BBB+→BBB)와 이랜드리테일(BBB+→BBB), 이랜드파크(BBB→BBB-) 등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바 있다.

만약 신용등급이 더 떨어지게 된다면 이자비용이 높아진다거나 기존 채무 만기를 연장하기 어려워지게될 수 있다.

이에 이랜드는 부채비율을 낮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티니위니나 킴스클럽의 매각을 추진했다. 연내에 1조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부채비율을 200% 초반으로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이랜드는 이번 재무구조 개선을 신용등급 하락만을 막기 위한 한시적 대응으로 보지 않고 향후 꾸준하게 기업의 체질을 바꿔나가기 위한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몸집 불리기를 통한 성장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이같은 선택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평가를 하기도 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시장에서 신호를 준 만큼 이번 상황만 피해가는 태도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재무구조 개선을 계기로 기업의 체질을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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