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슈티컬·헬스&뷰티 등 다양한 기능성 '캐시카우' 자리매김
[뉴스핌=박예슬 기자] 국내 제약업계는 의약품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연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캐시카우’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주요 제약사들은 의약품 외 화장품, 생활용품부터 식음료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약 10여년이 걸리며, 비용도 300억원 가량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 기존 파이프라인 외에도 안정적인 수익원이 필요하다.
일동제약의 음료 3종. <사진=일동제약> |
가장 많이 진출하는 분야는 화장품이다. 의약품의 치료 성분을 담은 ‘코스메슈티컬(Cosmetic+Pharmaceutical)’이 인기를 끌면서 신제품을 내놓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대웅제약은 자회사 디엔컴퍼니를 통해 병의원 전용 화장품인 ‘이지듀’를 판매하고 있다. 상처치료 기능성 성분을 넣어 피부를 재생시키는 기초화장품이다.
제품은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이지듀EX’와 온라인몰, 면세점 등에서 자유롭게 구입 가능한 ‘이지듀 데일리’ 두 가지가 있다.
동국제약도 지난해 ‘센텔리안24’ 라인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지난 4월 론칭 1년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출시 당시에는 홈쇼핑에서만 판매됐던 제품이 현재는 면세점, 백화점, 마트 등으로 유통채널도 넓어졌다.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등으로 알려진 바이오벤처 메디포스트도 올해 줄기세포 배양액이 함유된 화장품 브랜드 ‘셀피움’을 내놓고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기능성 생활용품이나 식음료도 제약사들의 좋은 캐시카우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먹어서 미용과 건강을 챙긴다는 콘셉트의 ‘이너 뷰티(Inner beauty)’ 상품들이 각광받으며 제약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프로바이오틱스 음료 ‘그녀는프로다’, 자사의 대표 비타민제 ‘아로나민’ 성분을 내세운 ‘아로골드D’, ‘아로골드D플러스’ 등 신제품 3종을 내놓고 음료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회사는 올해 안에 음료부문 매출 200억원, 3년 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앞서 CJ헬스케어는 숙취해소 음료 ‘컨디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 중이다. 이와 함께 여성용 숙취해소제 ‘컨디션레이디’, 일반음료 ‘새싹보리차’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기존 판매대행하던 일본 라이온사의 일반의약품 판매를 중지하는 대신 선전하고 있는 H&B(헬스&뷰티)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OTC(일반의약품) 부서를 H&B 사업부로 변경, 다양한 품목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다.
센텔리안24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동국제약도 잇몸치료제 ‘인사돌’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구강케어 브랜드 ‘인사덴트’를 론칭하고 잇몸관리용 치약, 가글 등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