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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리스크-오프' 4개월래 최대폭 하락

기사입력 : 2016년06월11일 01:30

최종수정 : 2016년06월11일 01:30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선 데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에 대한 우려, 여기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결과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

10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8.33포인트(2.44%) 떨어진 332.92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도 254.25포인트(2.52%) 급락한 9834.62에 마감해 1만선을 반납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116.13포인트(1.86%) 하락한 6115.76을 기록했고,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98.89포인트(2.24%) 내린 4306.72에 거래됐다.

이날 유럽 증시의 낙폭은 지난 2월11일 이후 최대폭에 해당한다.

주가가 급락한 동시에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0.011%까지 하락,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 지표가 연이어 적신호를 보낸 데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이 고조됐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독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지자 주가 매도가 더욱 거세지는 악순환이 펼쳐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제러미 클라인 FBN 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주가를 밀어내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역시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부양책이 시장 리스크를 오히려 갑작스럽게 상승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주가 하락 압박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 이상 밀리며 배럴당 49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달러화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유가 약세에 힘을 실었다. 유가 하락은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 심리를 꺾어 놓은 것으로 판단된다.

종목별로는 루프트한자가 최고재무책임자의 사임 소식에 5.6% 급락했고, 에어 프랑스 KLM도 RBC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악재로 4.5% 내렸다.

리크루트 업체 헤이스는 도이체방크의 ‘매도’ 추천에 6% 이상 폭락했다. 도이체방크와 BNP 파리바가 각각 5.4%와 3.4% 떨어지는 등 금융주도 강한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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