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지구 5개 단지 사업 순항하자 투자수요 몰려
내년 초 대부분 착공·일반분양..2021년 1.4만여 가구로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가 사업에 속도를 내자 투자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최근 개포주공2단지가 고분양가 논란에서도 청약 열풍을 이끈 데다 기준 금리 추가 인하로 인해 부동산 투자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애초 계획보다 분양가가 높아지면 그만큼 집주인들은 혜택을 본다. 이런 영향으로 조합 측은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사업을 마무리 지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 사업절차 뒤처진 개포주공1·4단지 일반분양 속도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1, 4단지 등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가 행정절차에 활기를 띠고 있다. 단지 대부분이 재건축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개포주공1단지 조합 측은 오는 7월 4일~8월 말까지 조합원 분양에 나선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새 아파트 분양을 받을지 현금 청산을 할지 묻는 것이다. 주택형 신청도 접수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총 일반분양 물량이 결정된다.
이어 연말 쯤 관리처분 총회를 열어 일반 분양가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확정한다. 행정절차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인가는 내년 초 받을 예정이다.
이 단지는 2003년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승인됐다. 그해 10월 조합설립이 허가됐고 13년 만인 올해 5월 사업시행인가를 통과했다. 총 5040가구는 재건축 후 6662가구로 탈바꿈한다. 이중 일반분양은 1227가구다.
개포주공4단지는 내달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주민 총회를 연다. 일반분양가 및 재건축 재원을 결정한다. 오는 10월쯤 인가를 얻어 연말 주민 이주, 아파트 철거에 들어간다. 총 2841가구는 3256가구로 재건축한다. 이 중 200여 가구가 일반분양이다.
개포주공1단지 조합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재건축에 대한 의지가 강해 관리처분인가를 받기 위한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1단지뿐 아니라 주변 단지들이 재건축을 가시화해 개포지구 개발의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고 30층으로 지어지는 개포시영은 이달 주민 이주를 마무리한다. 바로 철거에 들어가 오는 12월쯤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총 1970가구는 2294가구로 늘어난다. 일반분양은 204가구 정도다.
개포주공3단지는 내달 일반 분양예정이다. 지난 3월 분양한 개포주공2단지는 3.3㎡ 당 평균 3760만원, 최고 4495만원으로 일반 분양에 나섰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주택형 최고 경쟁률 78.1대, 평균 33.6대 1로 인기를 끌었다.
◆ 투자 위험성 낮아지자 개포지구로 ‘뭉칫돈’ 몰려
개포지구 재건축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서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급매물은 수거되고 매맷값은 껑충 뛰었다. 매입을 원하는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 49.5㎡는 올해 초 9억2000만~9억3000만원에서 이달엔 10억8000만~10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분양 이후 최고가(11억원)에 근접했다. 가장 넓은 면적인 61.5㎡는 13억2000만~13억5000만원으로 연초대비 1억원 정도 뛰었다.
개포주공4단지 전용 42.5㎡는 연초 7억4000만~7억5000만원에서 이달 최고 8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또한 역대 최고가다. 전용 50.6㎡는 9000만원 안팎 올랐다.
개포주공단지와 개포시영도 연초와 비교해 1억원 정도 몸값이 상승했다.
개포지구는 개포주공2단지를 포함해 총 5개 단지가 재건축된다. 총 1만2410가구가 2021년까지 1만4000여가구의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된다.
분당선 개포동역 현지 우리공인 김민주 실장은 “개포지구 재건축이 활기를 띠자 투자수요가 반포지구에서 개포로 이동하고 있다”며 “사업이 막바지에 이르자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둬들여 일부 주택형은 거래가격이 역대 최고가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어 “관리처분인가가 끝나면 재건축 투자 위험성이 낮아지는 것도 뭉칫돈이 몰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