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생산자산 내년까지 매각..5500억 유동성 확보
[뉴스핌=조인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2018년까지 전체 인력의 40%를 축소한다. 올해에만 희망퇴직을 포함한 1900명이 회사를 떠날 전망이다.
15일 삼성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이 같은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마련하고, 노조에 전달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
자구안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자(1500명),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을 포함해 총 1900명을 내보낼 방침이다.
오는 2018년까지는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인력의 30~40%를 감축하기로 했다. 1분기 말 현재 삼성중공업 정규직은 1만3272명으로 2018년까지 최대 5400명이 회사를 떠나게 된다.
이 같은 인력 축소는 앞으로 3년간 수주절벽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수주가 전무한 상태다.
또 앞으로 3년간 예상되는 수주금액을 연 평균 55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평균액의 50% 정도로, 대우조선(81억달러), 현대중공업(156억달러) 보다 적은 금액이다.
임금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박대영 사장은 7월부터 임금 전액을 반납하고, 전체 임원은 30%를 삭감하기로 했다. 임금 축소 대상은 임원진에 이어 직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생산자산 매각도 올해와 내년에 걸쳐 추진하기로 했다.
보유 아파트 및 화성·당진공장 매각과 유가증권 등 매각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17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내년엔 호텔, 선주숙소 등 매각과 함께 판교 R&D센터, 산청연수소를 팔아 376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이 이같은 자산 매각 등으로 확보하는 현금은 약 5460억원이다. 아울러 각종 복리후생 제도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극한의 원가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희망퇴직이 아닌 면담과 찍어내기식 강제 희망퇴직은 희망퇴직을 빙자한 인력 구조조정"이라며 "노사가 합의한 각종 현금성 복리후생제도 축소 및 시행도 노사합의 사항 위반으로 교섭단체인 노동자협의회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을 어떤 형태로도 강행한다면 법적인 책임과 그에 따른 물리적인 충돌에 대한 책임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