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통해 신동빈 회장 압박…"태풍 지나가기 기다리고 있어" 비판
[뉴스핌=함지현 기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근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김학선 사진기자> |
16일 신 전 부회장 측에 따르면 그는 지난 15일 '광윤사 대표이사 시게미쓰 히로유키' 명의로 일본어 사이트인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을 통해 "신 회장은 즉시 한국에 귀국해 한국 국민과 사회에 이 사건의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라"고 촉구했다.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에게도 일본의 기업 이해관계자에게 해명 기자회견을 열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번 의혹의 중심에 있는 신 회장과, 그를 지지하고 있는 쓰쿠다 대표는 무책임한 태도로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러는 동안 한국 검찰에 의한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고 경영 혼탁은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경영체제가 기업으로서 자정작용을 하거나 롯데그룹의 이익을 보호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 있다고 판단했다"며 "항후 롯데홀딩스 종업원 지주회를 비롯한 롯데그룹 주주들은 경영쇄신을 위한 광윤사의 제안에 찬성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0일자로 '한국 롯데 그룹에 대한 조사 보도에 대해'라는 긴급 성명을 내고, 롯데홀딩스에게 한국 검찰의 수사를 받는 롯데그룹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또한 롯데홀딩스와 종업원지주회 이사회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 협의의 장을 마련할 것도 요청했지만 롯데홀딩스는 이 제안을 거절했었다.
다만 이날 롯데홀딩스는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 그룹의 기업가치 유지, 향상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편,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신 회장은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마친 뒤 귀국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와 관련,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