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로봇 이미 등장, 콜센터 5년내 장악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필리핀과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 신흥국의 콜센터가 로봇의 위협을 맞았다.
콜센터 산업이 이들 국가 경제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 종사자는 물론이고 정책자들이 긴장하는 표정이다.
인공지능(AI) 로봇 '페퍼(Pepper)'<사진=블룸버그> |
상대적으로 값싼 인력과 영어 사용 능력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기업들은 커다란 투자 매력으로 작용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대책을 골몰했던 기업들은 고객 서비스 업무를 포함한 후선 사업 부문을 이들 신흥국에 아웃소싱했고, 이는 관련 국가의 경제 성장에 커다란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콜센터를 필두로 이들 산업은 로봇에 점령 당할 상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로봇은 이미 디지털 네트워크 실행 모니터를 포함한 단순 업무를 중심으로 인력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아웃소싱 전문 업체들은 로봇이 아직 비교적 정교한 업무에 해당하는 콜센터를 장악하기에 충분하지 않지만 앞으로 5년 이내에 우려가 현실로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콜센터를 로봇에게 뺏기지 않으려면 해당 인력들은 관련 기능을 한층 향상시키는 한편 업무 처리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네트워킹과 IT 서비스업의 비중이 상당한 인도의 경우로봇을 포함한 자동화 기기 아웃소싱 산업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관련 업체의 직원들과 경영자들은 로봇의 비중이 앞으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필리핀의 아웃소싱 산업은 지난해 213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액을 달성했고, 외화 벌이의 최대 공신이었다.
로봇의 비중이 확대될 경우 매출에 타격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청년층의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책자들은 로봇과 인공지능 등 최신 IT 기술의 등장이 반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웃소싱 산업의 후발 주자에 해당하는 국가도 로봇의 확산에 따른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