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매출 5조 목표로 인프라 구축 단계..성과는 더 지켜봐야
[뉴스핌=정광연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자신있게 던진 5대 융합사업의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대 융합사업은 ▲스마트 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 등이다. 황 회장은 5대융합사업을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5조원, 글로벌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
다만, 아직까지는 초기단계여서 목표달성 여부를 가늠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스마트 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10월 LS산전과 에너지 ICT 융복합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본계약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다. 황 회장이 최대 성과로 꼽는 1억1000만 달러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지능형 원격 검침 구축 프로젝트 수주는 1년 전인 2015년 5월에 성사된 사업이다.
또 다른 융합사업인 통합보안과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계 등은 시스템 구축 단계에 와 있다. 지난 3월 차세대 미디어 코덱 특허에 대해 ‘KDB인프라 IP Capital Fund’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황 회장 취임 후 차세대 미디어 사업에서 거둔 첫 번째 성과다.
5대융합사업의 성과는 아직 실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KT는 지난해 22조28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 분야별로는 무선서비스가 6조5236억원(29%)로 가장 많았고 금융 3조4110억원(15%), 유선전화 2조3137억원(10%), 초고속인터넷 1조7330억원(7%) 순이었다. 반면 5대융합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분야 매출이 주를 이루는 기타 부문 매출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는데, 부동산 매출을 제외하면 1조5000억원으로 떨어진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전체 매출 5조3987억원 중 63%인 3조4177억원이 무선서비스·금융·유선전화·인터넷 등에서 발생했으며 부동산 제외 기타 매출은 3486억원에 불과하다. 2020년 매출 5조원 달성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에게 탈(脫) 통신은 미래가 걸린 문제고 융합사업이 그 대안이 될수는 있다"며 "다만, 명확한 매출 목표를 제시하기에는 아직 관련 시장이나 인프라, 기술 등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5대융합사업은 말 그대로 융합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사업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매출 역시 기타 매출 뿐 아니라 다른 사업별 매출에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