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06월 22일 오후 5시0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한국에 카카오톡이 있듯 중국에는 웨이신(微信, 영문명 위챗)이 있다. 카카오톡의 2대 주주인 텐센트가 만든 메신저 응용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톡 보다 한 해 늦은 2011년도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 5년여가 흐른 지금 가입자가 전세계 모든 사용자를 포함해 7억명에 육박한다.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 90% 이상이 웨이신을 사용하고 있다.
핀테크 산업의 발전과 함께 웨이신의 기능과 사용 범위도 넓어졌다.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접어든 중국에서 웨이신 없이는 생활이 안될 정도다. 텐센트 자체 조사에 따르면, 사용자의 83% 이상이 하루에 적게는 5번에서 많게는 50번 이상 웨이신을 사용한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친구들이 올린 글과 사진을 보고, 뉴스를 읽고, 상점에서 돈을 지불할때 등 하루 동안 웨이신을 사용할 기회는 넘쳐난다.기업과 상점들도 웨이신을 통해 상품를 홍보한다.
웨이신은 이제 중국 사회에서 단순한 메신저가 아닌 국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텐센트는 '웨이신의 영향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웨이신이 중국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했다. 그중 우리나라 IT업계에 시사점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한다.
◆ '인맥' 확대의 필수도구
웨이신의 사용자 급증과 기능 강화로 웨이신의 사회적 네트워크 강화 기능은 갈수록 강력해 지고 있다.
웨이신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100명 이상의 웨이신 친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2015년 기준 200명 이상의 친구를 보유한 가입자 수도 전년도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웨이신의 다양한 기능 중에서 가입자의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펑유취안'으로 나타났다. 텐센트 자체 설문조사 결과, 웨이신의 다양한 기능 중 매일 사용하는 기능에 대한 질문에 58%의 응답자가 '펑유취안'이라고 답했다.
펑유취안은 카카오 스토리와 비슷한 서비스다. 지인의 소식을 이 플랫폼을 통해 얻고, 자신의 소식과 관심사 등을 이곳에 올려 전달하는 방식이다.
◆ 독창적 핀테크 서비스로 금융 기능 확대
웨이신은 중국의 핀테크(인터넷 금융) 시장 고속 성장 속에서 다양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매년 춘제(春節 음력설) 기간의 '모바일 세뱃돈(웨이신 훙바오)' 기능. 사용자가 웨이신을 통해 친구들에게 온라인으로 세뱃돈을 전달하는 개념이다.
A라는 사용자가 50위안을 훙바오 플랫폼을 통해 올리고, A의 친구들이 웨이신 흔들기 기능을 이용하면 무작위로 한 사람이 '세뱃돈'에 당첨되는 방식이다. 적은 금액으로 친구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고, 무작위 당첨 방식의 오락성이 더해져 큰 인기를 끌었다. 바이두, 알리바바도 비슷한 기능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텐센트의 웨이신의 훙바오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웨이신즈푸(위챗패이) 기능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84.7%가 웨이신 훙바오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치 페이'를 의미하는 'AA결제' 기능도 눈에 띄는 독창적인 서비스다. 식당, 노래방, 술집 등에서 더치 페이 문화가 보편적인 중국에서 이 기능은 매우 편리한 금융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웨이신을 사용하는 여러명의 친구가 한 장소에서 더치페이로 결제를 할 경우 'AA결제'기능을 통하면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 불경기의 여파로 더치페이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함께 식사 후 각자 카드 결제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식당 등 카드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이 증가하고, 결제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상황에서 중국 모바일 메신저의 AA결제 기능은 우리나라에서도 필요한 기능으로 여겨진다.
AA결제 기능은 웨이신 외에도 알리페이 등 중국의 다른 모바일 결제 플랫폼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