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민투표 결과 발표 뒷날인 24일 자유낙하를 연출했던 주요국 증시는 가파른 하락을 되풀이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이 두드러진 가운데 실물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사진=BBC 홈페이지 실시간 방송화면> |
27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13.23포인트(4.11%) 급락한 308.75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 역시 288.50포인트(3.02%) 내린 9268.66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FTSE100 지수는 156.49포인트(2.55%) 떨어진 5982.20을 기록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122.01포인트(2.97%) 내린 3984.72를 나타냈다.
파운드화가 장중 달러화에 대해 3% 이상 급락, 1985년 이후 최저치로 밀린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팔자’가 이어졌다.
주요 금융주가 7% 내외로 일제히 폭락했고, 여행과 항공 등 실물경기에 민감한 섹터가 공격적인 ‘팔자’에 시달렸다.
영국 정부는 금융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금융시장이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수개월 동안 정부가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며 “필요한 경우 보다 정교한 비상대책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영국 경제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구 총리 역시 국민투표 재청원 움직임을 거부한 한편 정부가 EU 회원국들과 경제적 연결고리를 최대한 강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측의 발언이 주식시장의 방향을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국 주요 기업들이 이미 신규 고용 동결과 투자 계획 축소 움직임을 보이는 등 실물경기 한파가 가시화되는 움직임이다.
월가 투자은행(IB)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투자의견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씨티그룹은 이탈리아 은행주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도이체방크와 UBS도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됐다.
JP모간 역시 유럽 은행권의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낮춰 잡았고, 특히 영국 은행권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투자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영국 경제가 완만한 형태의 경기 침체에 빠져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바클레이즈가 17% 이상 폭락했고, RBS 역시 15% 내리 꽂혔다. 도이체방크와 UBS도 각각 6%와 8% 선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지제트가 22.3% 곤두박질 쳤고, TUI가 10.3% 떨어지는 등 여행 관련 종목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이날 소시에테 제네랄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영국 국민투표 결과로 인해 당분간 글로벌 주식시장이 커다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