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 발표…한국인 희생자 없어
[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시내 식당에서 발생한 인질 테러에 대해 3일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조준혁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논평을 통해 "이번 테러로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외교부는 "테러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문명적, 반인륜적 범죄 행위로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며 "앞으로도 테러 척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레스토랑에서 1일(현지시각) 발생한 인질극이 특공대와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13시간 만에 종료됐다. A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일 오전 7시 40분께 방글라데시 정부 진압군은 무장괴한 6명을 사살하고 인질 13명을 구출하며 사태를 종료시켰다. 구출된 13명 중 3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AP/뉴시스> |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20분께(현지시각)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교단지 내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란 레스토랑에서 무장괴한 9명에 의한 인질극이 발생, 이탈리아인과 일본인 등 민간인 20명이 사망했다. 1일 밤 시작된 인질극은 방글라데시군 특공대가 투입된 2일 오전 7시40분까지 10시간 넘게 이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군과 경찰이 무장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하는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총과 폭발물 파편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경찰관·군인 등 26명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10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테러 발생 후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한 인질 중에 한국인이 포함됐다고 전하자 방글라데시 정부를 통해 한국인 사망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인 후 2일 밤 늦게 "방글라데시 정부 당국에 확인한 결과 우리 국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전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며 모두 24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IS는 메신저앱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전달한 성명에서 '십자군 국가들'의 국민을 겨냥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IS는 아마크통신을 통해 숨진 외국인들의 시신이라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