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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봉이 김선달' 유승호 "느끼한 연기, 얼굴에 철판 깔았죠"

기사입력 : 2016년07월06일 08:39

최종수정 : 2016년07월08일 14:38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국민 남동생. 까방권(영원히 비난을 면제받는 권리)을 소유한 군필자. 혹은 ‘잘생기면 다 오빠야’란 유행어의 주인공. 그를 설명하는 말은 이 정도다. 그리고 이 수식어들에는 한 가지 공통적인 이미지가 내포돼 있다. 언제나 반듯하고 바른다는 것. 일테면 꽃미남이나 사기꾼과는 굉장히 거리가 먼. 

언제나 모범생일 것만 같았던 배우 유승호(23)가 꽃미남 사기꾼이 돼 돌아왔다. 6일 개봉하는 신작 ‘봉이 김선달’은 주인 없는 대동강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이야기를 다뤘다. 극중 유승호는 타이틀롤 봉이 김선달을 맡아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이미지를 선보인다. 믿을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웃기고 능청스러우며 무려 ‘섹시’하다.  

“‘봉이 김선달’은 다 내려놓고 ‘망가질대로 망가지자, 웃겨보자’는 마음으로 한 작품이에요. 물론 코믹 연기에 대한 부담은 됐죠. 하지만 코믹이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장르였거든요. 사실 이 나이대에서 할 수 있는 연기의 선택 폭이 그리 넓지 않은데 기회가 와서 오히려 좋았죠. 해보지 않은 거에 대한 두려움은 있었지만, 오히려 해보니 나름의 매력도 있고 재미가 있었어요. 또 다른 좋은 경험이 됐죠.”

유승호가 열연한 김선달은 우리가 잘 아는 구전 설화 속 인물이다. 물론 박대민 감독은 유승호를 주인공 자리에 앉히며 김선달을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넉살 좋은 양반이 아닌 도포자락 휘날리며 신나게 달리는 젊고 섹시한 인물로 바꾼 것. 그렇게 새로운 버전의 김선달이 된 스크린 속 유승호는 능청스럽게 농을 던지고 끊임없이 윙크를 날리며 작정하고 여심을 홀린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캔(Catch Me If You Can, 2002)’의 프랭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캐치 미 이프 유 캔' 속 디카프리오는 남자가 봐도 반할 정도죠. 그 영화야말로 여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만든, 여심을 저격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전 그런 부분을 조금은 따라가자는 마음에서 작은 것들을 만들어냈어요. 예를 들면 윙크나 대놓고 주모를 꾀는 장면들이죠. 빤히 바라보는 거라던가요. 근데 그 장면들을 찍을 땐 정말 힘들었어요(웃음). 그래도 어차피 김선달이니까 갈 거면 확 가보자는 마음으로 촬영했죠. 느끼해 보일 수 있지만, 제가 어색해하면 보는 분도 분명 어색할 테니까요. 얼굴에 철판 깔고 제대로 해보자고 생각했죠.”

유승호가 이토록 마음을 굳게(?) 먹고 촬영에 임해야 했던 이유는 단 하나, 김선달과 자신이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실제 유승호는 영화 속 김선달과 완전히 상반되는 성향을 가졌다. 김선달처럼 애교가 많지도 않을뿐더러 처음 보는 상대에게 가벼운 농을 던질 만큼 능글맞은 성격도 아니다.

“김선달은 진짜 100% 만들어낸 거예요. 구태여 제 실제 모습이 들어간 부분을 꼽으라면, 성대련(조재현)과 대립할 때 정도죠. 그 외에는 제 모습은 없어요. 평소 저는 김선달과 정반대니까요. 애교도 많이 없죠. 애교는 진짜 딱 엄마한테만 부리거든요. 근데 확실히 민석이(엑소 시우민) 형이 그런 걸 잘하더라고요. 쇼케이스 할 때도 보면 완전 다르죠. 아이돌은 아이돌이라고요. 전 그런 거 너무 민망해요. 손하트 이런 것도 부끄러워서 못해요(웃음).”

낯간지러운 행동에 유독 약한 유승호에게 힘든 건 또 있다. 바로 로맨스 연기다. 그간 종종 로맨스(물론 유승호의 멜로는 마냥 즐겁거나 달콤한 사랑은 아니었다)장르를 찍어왔지만, 매번 그 연기가 힘들었다. 이유는 공감의 부재다. 

“그냥 로맨스는 공감이 잘 안돼요. 제겐 굉장히 어려운 장르죠. 물론 그런 드라마나 영화를 찍는다고 상대와 사랑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찍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공감할 수는 없다는 거죠. 조금이라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야 표현의 폭이 넓어질 텐데 그런 부분에서 제약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더 어렵게 다가오고요. 연애요? 선배들도 연애를 많이 해봐야 연기에도 도움이 되고 배우로서 더 성숙해질 수 있다고 하지만, 직업 특성상 조심스럽기도 하고 확실히 제약을 받는 부분도 많으니까요.”

사실 유승호가 조심하는 건 연애뿐이 아니다. 공인이란 울타리 안에서 산 후로 매 순간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행동이라기보다 그냥 어린 시절부터 이곳 생활을 하면서 직접 배우고 터득한, 일종의 규칙 같은 거다. 어린 나이지만 아역 배우부터 시작했으니 사회생활 16년 차. 그 시간 동안 많은 선후배가 살아남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유승호는 그렇게 자신을 (안쓰러울 정도로)채찍질하며 살아왔다. 

“문제 생길 일은 뭐든 하지 말자는 생각이 강해요. 그래서 다 멀리하는 편이고요. 문제 될 일은 근처에도 안가요. 여가가 생기면 친구들이랑 가끔 커피 마시고 피시방 가는 게 전부죠. 물론 저도 때때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하지만 그냥 혼자 그 문제를 안고 있으면 때가 되면 사라지죠. 당연히 술을 마시거나 혼자 드라이브를 하면 스트레스는 풀리겠죠. 하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에요. 신경 쓰이죠. 그래서 현장이 좋아요. 그곳에선 다 잊게 돼요. 아무래도 집중해야 할 게 생기니까요.”

‘봉이 김선달’ 홍보에 한창인 유승호의 차기작은 미정이다. 전역 후 너무 달려온 만큼 쉼표가 필요하다. 실제 유승호는 지난해에만 드라마 ‘상상고양이’ ‘리멤버-아들의 전쟁’, 영화 ‘조선마술사’ 그리고 ‘봉이 김선달’까지 네 작품을 촬영했다.

“욕심이 많고 급했죠. 그래서 지금은 ‘리멤버-아들의 전쟁’ 끝나고 영화 홍보하면서 휴식을 가지고 있고요. 이젠 천천히 보려고 해요.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죠. 그땐 군대에 있으면서 연기에 대한 갈증이 너무 심했고 이것저것 욕심이 컸어요. 그건 제가 실수한 부분이죠. 이젠 좀 천천히 가려고 해요. 전 편한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 잔잔하게 천천히 가는, 광팬은 없어도 ‘저 배우 나오네, 재밌겠다’는 마음이 드는 배우요. 송강호 선배처럼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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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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