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준수하고 납품업체와 상생하는 게 성장 비결"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15일 대형마트의 불공정거래와 관련 "대형마트 업계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려면 업계 차원의 깊은 반성과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사진=뉴스핌 DB> |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쉐라톤팔래스호텔에서 대형마트 4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이상식 농협하나로유통 대표가 참석했다.
정 위원장은 우선 업계에서 관행처럼 팽배해 있는 ▲부당 감액 ▲재고상품 부당 반품 ▲납품업체 종업원 부당 파견 등의 불공정행위를 일일이 열거하며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불공정거래를 경험한 중소 납품업체의 비율이 2011년 44%에서 2015년 15.1%로 상당부분 감소했다"면서도 "그러나 통계에는 드러나지 않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고 진단했다.
또한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납품업체를 이용해 경쟁의 리스크를 줄이고 자신의 이익을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손쉬운 방법"이라며 "하지만 이는 납품업체의 경쟁기반을 잠식해 품질·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유통업체의 경쟁력도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유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납품업체와 공정하게 거래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인 이익만 보지 말고 납품업체까지 포괄하는 더 폭 넓은 시각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더불어 "당장의 이익을 위해 법을 위반하는 것보다 법을 준수하고 납품업체와 상생하는 것이 결국 비용을 적게 들이고 성장할 수 있으며 소비자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최고경영자부터 일선 직원까지 체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